[IB토마토 이영홍 기자]
이지홀딩스(035810)가 수직계열화와 상위권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육가공·가금부문의 실적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성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설립된 이지홀딩스는 다수의 인수·합병(M&A)과 계열사를 통해 배합사료, 양돈·육가공, 가금,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지난해 5월1일 사료첨가제와 자돈사료 사업을 인적분할했으며 분할존속법인인 이지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이지홀딩스 자회사 새들만 출처/이지홀딩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이지홀딩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A3+'로 평가했다. 축산업에 특화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국내 배합사료3위, 육계4위 오리2위 등 상위권에 있는 시장지위 등으로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부문별 매출액, 수익성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지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77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917억원)에 비해 7.1%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4%로(영업이익 493억원) 전년 동기 5.9%(705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졌다.
사료부문은 국내 배합사료 시장 내 3위의 지위와 꾸준한 계열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닭·돼지 사육수요 증가와 사료첨가제 수출 확대로 외형이 성장하면서 2019년 연결 기준 사료부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지홀딩스는 육가공·가금부문의 실적변동성이 커서 2018년 이후 전사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다. 육가공부문은 2019년 4분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발생의 영향으로 영업적자로 전환되면서 전사 수익성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 가금부문도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로 미흡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수요 감소와 물류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영업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신용평가사는 중기적으로 사료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전국에 분포된 생산거점, 수직계열화 효율성을 통해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육가공·가금 부분의 실적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육가공·가금 부문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의 확산과 코로나19에 의한 축산물 무역·소비패턴의 변화로 수급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금흐름, 재무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지홀딩스는 2018년 이후 육가공·가금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감소했다. 특히 2018년 사료사업 확대를 위한 원재료 매입 증가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본적지출도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됐었다. 그러나 지분매각과
마니커(027740)F&G 우리손F&G, 옵티팜 등 자회사들의 유상증자 등 자본조달을 통해 순차입금이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지홀딩스는 수직계열화 강화와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부담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통해 투자부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회사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자금조달여력도 재무융통성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의 엄정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이지바이오의 자회사 편입을 계획 중이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별도기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충족 시 일련의 행위제한 조항 해소 부담도 존재한다”면서 “지배구조 개변 과정에서 재무구조 변화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홍 기자 l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