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NH투자증권, 비중 높은 고위험자산에 쏠리는 리스크
최근 5년간 평균 순영업수익점유율 9.4%…업계 ‘최상위권’
영업규모 확대로 총위험액 증가…위험선호성향 높은 편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수익성 변동 리스크
공개 2021-02-04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안정적인 수익성과 시장 우위를 토대로 긍정적인 신용평가를 받았지만,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탓에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NH투자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지난 1일 평가했다.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져서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 계열 상장 증권사다. 최근 5년간 평균 순영업수익점유율은 9.4%로 업계에서 견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으며,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자본비율이 1487.3%로 집계되는 등 차별화된 자본완충력 또한 갖추고 있다.
 
아울러 2017~2019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과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각각 0.81%, 56.8%,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4000억원을 웃도는 등 수익 창출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NH투자증권 총자산이익률(ROA)과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다만, 최근 투자확대로 인한 집합투자증권과 대출(PI투자), 우발채무 등 고위험자산 규모가 크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회사 저위험자산 비중을 보면, 2017~2019년 평균 46%로 우수한 편이지만 이는 회사 외형과 업계 내 위치를 고려하면 낮은 수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PI투자와 우발채무 규모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8조3000억원에 달하며, 구성상 해외자산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영업규모 확대로 총위험액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별도기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은 2014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위험자산은 국내외 기업 약 3조원, 국내 무등급 PF 1조원, 해외 실물자산과 PF 2조원가량으로 구성돼 위험선호성향이 높은 편이다. 국내외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산 가치 하락은 실적, 장기운용 자산 부담으로 직결돼 유동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적정성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와 함께 위험선호도 증대에 따른 수익성 변동 리스크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분기 기준 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조원 가운데,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은 5조6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자체 헤지 규모, 운용실적 달성을 위한 위험선호도 증가가 곧 수익성과 유동성 위험을 증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적극적인 위험인수에 따라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지만, 최근 소폭 개선됐다”라며 “고위험자산 구성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우발채무 가시화가 곧 회사 자산건전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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