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형지아이앤씨(
형지I&C(011080))의 재무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안정성이 열위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차입금 증가 추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기업평가는 형지아이앤씨의 제5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당분간 재무안정성 개선은 힘들다고 예상했다.
형지아이앤씨 브랜드별 매출액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우선 한국기업평가는 형지아이앤씨의 사업안정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남성복 ‘예작’과 ‘본’, 여성복 ‘캐리스노트’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 브랜드별 매출이 200억~300억원으로 전반적인 매출 볼륨화가 이뤄지지 못했고 복종별 다각화 수준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백화점 122개, 아웃렛 87개, 대리점 14개 등 오프라인, 특히 백화점과 아웃렛에 집중된 유통구조로 판매 수수료가 45%를 상회하는 등 판매효율성이 낮고 유통망 분산(온라인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형지아이앤씨의 매출액은 2016년을 고점으로 꾸준히 정체되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으로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더구나 백화점과 아웃렛 등이 정부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타 업체 대비 매출액 감소 폭은 더 컸다.
실제 매출액은 2016년 1286억원, 2017년 1135억원, 2018년 1088억원, 2019년 102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급감했다.
2019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외하고는 계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해왔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5.5%, 차입금의존도는 38.2%로 2019년 말보다 각각 23.9%p, 8.7%p가 상승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됐다.
문제는 영업실적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탓으로 2020년 4분기 실적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등의 기대감으로 일정 수준의 매출은 가능하겠지만 전체 매출은 연간 800억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아마존 재팬에 예작 셔츠 단독 브랜드관을 개설해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는 아마존 미국에도 납품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의 성과가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실적 회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재무안정성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당분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차입금이 증가하며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점과 저조한 수익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