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뚜레쥬르 매각 협상 막바지…매각가 2700억원
난이도 높았던 뚜레쥬르 매각…협상 타결 임박
공개 2021-01-20 15:46:0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5: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CJ그룹이 매각의 난항을 겪었던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을 눈앞에 뒀다. 
 
뚜레쥬르 이미지. 출처/CJ푸드빌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001040)그룹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사업부문을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칼라일에 약 2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막바지 계약서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할 예정이다.
 
뚜레쥬르 M&A는 가맹점주의 사모펀드에 대한 거부감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탓에 CJ그룹은 당초 희망했던 가격만큼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뚜레쥬르의 매각 대금이 CJ그룹에 유입될 경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외식문화의 세계화란 비전을 갖고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전파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재무제표는 이를 잘 나타낸다. 2011년 이후 푸드빌은 한 번을 제외하고 꾸준히 영업손실을 냈다. 오랜 기간 적자 행진이 이어지며 푸드빌은 한때 자본이 완전 잠식되기도 했다. 2019년 투썸플레이스의 매각으로 재무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600%에 근접하고, 차입금 의존도는 50% 수준이었다. 차입금 의존도가 50%라는 의미는 회사 자산 절반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구입했다는 의미다. 
 
CJ는 적자 계열사였던 푸드빌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그 기조는 달라졌다. 그간 CJ의 미래비전은 확장이었다. 2030년 세계 1등 사업을 3개 이상 보유하는 '월드베스트 CJ'가 확장의 상징이었다. 재작년 말 당초 계획을 수정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 △영업이익률 제고 △재무건전성 확보 등으로 무게 중심을 '확장'에서 '내실'로 이동시켰다. 
 
CJ푸드빌의 해외 사업부 실적. 출처/나이스신용평가
 
그룹 경영 방침 변화는 사세가 줄던 푸드빌에 큰 타격을 줬다. 지난해 푸드빌은 일본, 싱가포르의 현지 법인 청산을 완료했다. 해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사업은 규모를 크게 줄였다. 북경, 상해, 절강법인은 지분 매각을 완료했고, 광저우, 충칭법인은 청산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 뚜레쥬르를 매각한다면,  더 이상 해외에서 푸드빌이 운영하는 해외 사업장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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