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LNG선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출처/한국조선해양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연초부터 수주계약 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작년보다 높게 책정된 수주 목표치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LNG 운반선 계약을 체결, 금액은 1989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3년 8월1일까지다. 길이, 너비는 각각 289.9m, 46.1m이며, 높이는 26.3m다. 이 LNG운반선은 운항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해 경제성을 한층 높이는 LNG재액화시스템을 적용했다.
뿐만이 아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아시아 소재 선사와 각각 4만㎥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5만톤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선박 3척에 대한 총 계약금액은 약 2880억원이다.
LPG 운반선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되며, PC선은 현대베트남조선에서 만들어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일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약 9000억원에 계약하면서 새해 첫 수주계약 신호탄을 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이 같은 수주 릴레이는 지난해보다 높아진 수주 목표치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총 116척을 수주해 목표치 91%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작년(110억달러)보다 약 39억달러 높은 149억달러다. 자회사별 수주 목표를 보면, 현대중공업 71억83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1억8000만달러다.
업계 전망은 밝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3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을 두고 “한국 조선업의 신조선가 인상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2년 뒤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쳤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타트를 잘 끊었지만, 아직 새해가 된지 불과 열흘째”라면서 “올해는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