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늘려 버티는 메디콕스…적자 탈출은 요원
적자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에 CB·유증으로 대응
사업다각화 성과 지지부진…기존 사업 실적 중요
공개 2021-01-08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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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메디콕스(054180)가 지속해서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현금흐름 악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영업적자 속에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지며 차입금의존도가 50%를 넘은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도 예상돼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콕스는 3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상환과 시설·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반복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콕스의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6월 말(당시 6월 결산, 20기) 309억원에서 2019년 6월 말(21기) 288억원으로 6.8% 줄었으나 2019년 12월 말(12월 결산으로 변경, 22기) 328억원으로 6개월 만에 14.1% 늘었고 2020년 9월 말(23기 3분기) 394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6월 말 58.9%, 2019년 6월 말 51.4%, 2019년 12월 말 55.5%, 2020년 9월 말 50.2%로 50% 이상을 넘었다.
 
 
 
주력인 조선기자재사업은 특성 상 대규모 시설 장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설관련 차입금 규모가 높은 편인데다가 사업다각화를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 또한 차입금 증가에 한 몫 했다.
 
여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지속적인 유출을 재무활동현금흐름 유입을 통해 충당한 점도 차입금 관리를 어렵게 했다.
 
최근 3년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6월 말 -33억원, 2019년 6월 말 3억원, 2019년 12월 말 -18억원, 2020년 9월 말 -33억원으로 2019년 6월 말을 제외하고는 유출이 발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6월 말 7500만원, 2019년 6월 말 -13억원, 2019년 12월 말 -2억원, 2020년 9월 말 -64억원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지분투자에 나섰던 2019년부터 마이너스가 지속됐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보면 2018년 6월 말 차입금 상환으로 인해 -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6월 말 51억원, 2019년 12월 말 14억원, 2020년 9월 말 56억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21기와 23기 3분기에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가 있었고 22기에는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지난해에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4, 8월), 전환사채 발행(7월, 8월, 10월) 자금조달이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단기차입금 상환과 장비구매·외주가공·건물개보수·급여외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영업실적이다. 적자로 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지속적인 유출은 자체현금창출력 부족으로 이어져 차입금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외부자금 조달 필요성을 더욱 키우게 된다.
 
메디콕스의 매출은 조선기자재 부문이 70%, 전동기·발전기 부품 부문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사업은 현대중공업을 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고, 전동기·발전기 부품 사업은 효성중공업(298040)을 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지만 조선산업 침체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고 관리임원 증가 등으로 인해 늘어난 판매관리비와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 관계회사 지분법 손실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8년 6월 말 9억원, 2019년 6월 말 5억원, 2019년 12월 말 6억원을 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각각 18억원, 26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4억원, 당기순손실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출되는 주원인이 당기순손실인 만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자극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인수한 자회사의 경우 소프트웨어 자문·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오뉴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로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이 취소되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1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메콕스큐어메드’는 개발 신약 제품의 임상실험이 올해 예정돼 있는 등 성과가 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900만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조선기자재와 전동기·발전기 부문의 매출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전방산업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이 우려를 키운다.
 
이와 관련 메디콕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 등 업황 개선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선기자재 사업부는 선박 제조 필수 부문의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가 장기간 납품실적으로 인해 우수기술대상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발주 및 검수에서 타사보다 인정받기 때문에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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