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는 누구품으로?…기대되는 인수 후보 열전
배달·플랫폼·글로벌, M&A 매력 높아
현대차·롯데·우버 등 국내외 그룹사 인수 후보 거론
공개 2021-01-07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09: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공정위 제재로 매각이 공식화된 요기요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요기요'는 국내 배달 플랫폼 '2위'이자, 글로벌 배달 그룹사의 계열사다. '배달·플랫폼·글로벌 그룹'이란 3가지 키워드 모두 확장성이 있는 터라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달 2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자회사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를 6개월 내로 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출처/뉴스토마토
 
5일 투자은행(IB)업계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요기요 인수 후보 군으로 롯데그룹, NAVER(035420), 카카오(035720),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을 주요 인수 후보로 꼽았다. 또한 현대차(005380) 그룹과 우버이츠(UberEats) 등은 복병으로 거론됐다.
 
다만 쿠팡, 위메프 등 배달 플랫폼 업체의 참전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요기요 인수보다 자체 사업 확장의 실익이 크다는 것이 골자다. IB 업계 관계자는 "쿠팡, 위메프 등이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1위와 격차가 많이 나는 2위 기업 인수는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고, 거론되는 가격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기업 중에는 롯데그룹이 자주 거론됐다. 롯데 그룹 내 유통을 담당하는 롯데쇼핑(023530)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와 비교할 때 이미지가 대중적이고 친근하다. 또한 롯데On을 반전시킬 계기도 필요한 상황이기에 요기요를 탐낼 것이란 예상이다.  
 
IT 대기업들은 배달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기에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배달 중개 서비스에 결제·선물하기와 같은 서비스를 결합할 경우, 추가 이익(Upside)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역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현대차 그룹은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비용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다가 현대차가 지향하는 라스트 마일, 로봇 사업 등은 향후 무인 배달로의 확대 가능성이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배민보다 4분의 1 수준인 요기요를 인수한다면 인수 동기, 향후 시너지 등이 확실해야 한다"면서 "현대차 그룹이 배달 사업에 뛰어들 경우, 비용 감소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기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달 수수료에 관한 부정적 여론, 배달원 고용 문제 등 인수 후보로 꼽히는 대기업이 요기요 인수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또한 해외 전략적투자자(SI)의 참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우버다. 차량 공유 그룹으로 널리 알려진 우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의 플라이휠(FlyWheel) 전략을 구사 중이다. 떠 있는 바퀴라는 뜻인 플라이휠은 기업의 성장을 만드는 선순환의 수레바퀴를 의미한다. 경영 전략으로 대입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룬 후 나오는 수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보다 다른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여타 기업보다 기업 규모와 사업 폭 모두 빠르게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우버그룹의 플라이휠 전략에 △우버뱅크 △우버드론 △우버워크 △우버콥터뿐만 아니라 배달도 포함돼 있다. 지금도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배달 서비스를 한다. 다만, 한국 사업은 2019년 말 중단했다. 코로나19 전후로 배달 사업의 평가는 크게 뒤바뀐 터라 우버이츠가 국내에서 배달 사업을 다시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은 최근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펀드자금)가 많다 보니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과 사모펀드가 요기요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가격과 2등 기업이란 꼬리표 탓에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될 공산도 충분히 있다"이라며 "배민 M&A 당시 거래 멀티플이 75배였는데 현재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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