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매각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2일 산업은행 외 7개 은행으로 이뤄진
한진중공업(097230) 주주협의회는 출자전환주식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동부건설(005960)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토지신탁과 NH PE, 오퍼스 PE 등으로 구성됐다. 예비협상 대상자로는 SM그룹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5283만주(지분율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의 지분 166만주(20.01)%다. 매각주간사 삼일 PwC는 이달 14일 한진중공업 매각에 관한 본입찰을 진행했는데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삼라마이다스)그룹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산은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우협 선정 결과를 통보하고, 조만간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5월 채권단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1년 반 만에 매각이 확정됐다. 한진중공업은 2010년대 초중반 연이은 적자로 기업이 부실화되며 2016년 5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에 관한 약정(MOU)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한진중공업의 실적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하지만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 회장이 이끌 때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실적 부진의 규모가 더 커졌다. 2018년 한진중공업은 종속회사인 수비크조선소의 부실이 커지며 1조 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경영정상화 계획은 연장됐으나, 한진중공업의 실적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5월10일 30년간 한진중공업 사주로 있던 조 전 회장은 한진중공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대주주였던 조 전 회장과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전량은 무상감자 됐고, 채권단 손으로 한진중공업은 넘어갔다.
채권단으로 넘어간 이후 한진중공업은 턴어라운드 했다.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 770억원, 당기순이익 306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또한 한진중공업 정상화와 더불어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 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고 서둘러 매각 절차를 진행, 해를 넘기기 전에 우협 대상을 선정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