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안정적 성장과 이익 창출을 강조해온
위더스제약(330350)의 영업이익이 상장 후 크게 감소했다. 정부의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차등 약가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증가가 그 원인이다. 자사 생동 제조 의약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관련 비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위더스제약의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더스제약의 1분기(6월 결산, 2020년 7월1일~9월30일) 매출액은 129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1% 줄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수익성은 하락세였으나 업계 평균(2019년 기준 국내 상장 제약사 영업이익률 7.7%)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14기(2017년 7월1일~2018년 6월30일) 22.1%, 15기(2018년 7월1일~2019년 6월30일) 21.1%, 16기(2019년 7월1일~2020년 6월30일) 18.5%다.
하지만 1분기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2%) 대비 11.4%p 떨어진 수치다.
이처럼 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복제약 차등 약가제도 시행에 따라 늘어난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실험 수행으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수수료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판매관리비는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복제약 난립을 막기 위해 지난 7월에 신제품부터 제네릭의약품 차등 약가제도는 이전까지 동일제제 복제약에게 일괄적으로 오리지널 약의 53.55%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자체적인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실시 ▲등록된 원료 의약품 사용 두 가지를 충족해야지만 기존 가격을 산정 받을 수 있게 됐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충족하면 45.52%,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38.69%로 판매 가격이 기존 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대한 유예를 3년 적용받은 상황에서 제약시장에서 자체 생동성 실험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생동성 실험의 단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위더스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생동 관련 비용이 한 건당 2억원 정도하던 것이 현재 수요증가로 인해 4억~5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라며 “생동성 실험이 한 번에 진행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재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변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분간 영업이익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데 있다. 위더스제약은 2023년까지 자사 생동 제품 비중 9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생동성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의 모든 제품이 아니라 수익성을 검토해 자체 생동성 실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실험 비용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험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매출 증가가 이뤄져야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당장 눈에 띄는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위더스제약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탈모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개발업체인 인벤티비랩과 국내 및 글로벌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 상업용 제품에 대한 독점 생산권을 확보했지만 아직 임상실험도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 관련 제품 매출은 2023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위더스제약 측도 당분간 과거와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엔 힘들 것이라 인정했다.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최대한 방어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병원 사업부, 의약품 영업대행사(CSO) 사업부을 개설,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마진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라며 “이중정 기반 의약품인 ‘듀로텔정’과 ‘아바젯정’이 이달과 내년 4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영업이익 감소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