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바이오 기업인 크로넥스(코넥스 상장사)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자금은 미니돼지 관련 R&D센터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흑돼지 미니돼지. 출처/크로넥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로넥스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6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투자 주관은 AIM인베스트먼트로 바이오 펀드 결성을 통한 전환사채(CB) 인수로 투자를 진행했다. 크로넥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주도 미니돼지 유전자원 연구센터 건립사업과 신규 CRO사업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크로넥스는 비임상 CRO 사업과 생물 재료 원료 개발을 주업으로 한다.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초 3개 유전자 동시제거 미니돼지 다량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0년 제주 토종 흑돼지 사용 라이선스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역시 미니돼지 기술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크로넥스는 유전자편집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몇 년 간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흑돼지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협력 수준을 한층 높였다. 제주도-제주대학교-제주축산진흥원과 독점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 미니피그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제주도 지자체는 생산시설 부지 3천평을 향후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고, 크로넥스는 부지 위해 연구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CB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역시 관련 설비 투자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돼지는 인간의 면역체계와 유사하다 보니 임상실험을 위해 자주 쓰이는 동물이다. Molecular Cell 논문에 따르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생산된 유전자 변이 미니돼지를 임상실험에 쓸 경우, 임상·비임상 시험 시 확실한 대조군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는 강점이 있다.
바이오 및 신약개발이 주목받으며 낮은 성공률을 크게 높이는 임상 플랫폼은 시장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크로넥스의 국내 유일 PDX 플랫폼 구축은 수요 대비 공급(신약개발 중개연구 플랫폼)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의미가 있다.
크로넥스의 형질전환 미니돼지는 △신약 개발 △이종장기 생산 △질병모델 연구를 위한 의료산업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미니돼지는 인간의 면역체계와 유사한 모델을 구사한 자체종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크로넥스 관계자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이식용·신약개발에 필요한 유전자형질전환 동물을 대량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니돼지와 더불어 기존 동물종의 단점을 극복한 추가 모델 종 개발로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넓힐 예정"이라며 "더불어 의료용 콜라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ISO 인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 출원 등 의료산업화 시장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크로넥스는 연평균 36%의 매출액 성장률(CAGR)을 기록 중이다. 비임상 CRO 사업과 생물종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번 투자는 사모펀드운용사(PEF) AIM인베스트먼트가 주관하였으며 다음 라운드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SI)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AI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총 네 건의 PEF 설립을 완료했으며 금번 크로넥스 투자를 시작으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