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외형 성장을 이뤄내던
에스트래픽(234300)이 종속기업의 경영실적 부진에 발목 잡히고 있다. 지속적인 수주 계약으로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연결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받으며 전체적인 재무구조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트래픽은 국가철도공단에 울산~포항 복선전철 고속철도 신경주역 열차제어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확정계약금액은 40억원이다.
에스트래픽 실적 추이. 출처/에스트래픽
에스트래픽은 현재 이어지는 수주 계약을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416억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7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67억원이다.
안정적인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407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797억원으로 95.9%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는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주요 거래처가 상반기에 사업 예산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집행하는 특징이 있는 공공기관인 탓에 상반기 실적이 보통 부진한 편인데도 매출 증가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월 부산항대교, 3월 서울제물포터널 요금수납시스템 사업 수주와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미국 워싱턴 D.C. 역무자동화시스템 설치 때문이다.
다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2018년, 2019년,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87억원, 당기순손실 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에스트래픽은 해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기반 투자 지속 등이 적자지속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종속기업의 실적 부진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트래픽은 6월 말 기준 에스티전기통신, 서울신교통카드, STRAFFIC AMERICA, LLC, STRAFFIC INDIA PRIVATE LIMITED 총 4개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을 보유 중인데 이들이 연결 손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LTE-R 관련 철도 통신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티전기통신은 2017년 영업손실 10억800만원, 당기순손실 10억2700만원, 2018년 영업손실 5억100만원, 당기순손실 4억7000만원, 2019년 영업손실 7억1500만원, 당기순손실 6억6200만원,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억1900만원, 당기순손실 4억45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6월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서울신교통카드 역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지난 2018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STRAFFIC AMERICA, LLC와 STRAFFIC INDIA PRIVATE LIMITED는 미주와 기타 해외지역의 교통인프라 관련 수주 참여를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STRAFFIC AMERICA LLC는 지난해 각각 1억8400만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올해 상반기는 영업손실 1억6500만원, 당기순손실 8100만원을 거뒀고 STRAFFIC INDIA PRIVATE LIMITED는 현재 영업활동이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에스트래픽은 서울신교통카드 실적 부진으로 인해 무형자산에 손상을 인식하는 등 향후 수익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서울신교통카드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취득한 사업권인 소유운영권을 무형자산으로 취득했는데 소유운영권에서 주요 현금흐름이 창출된다. 하지만 서울신교통카드의 실적이 악화됐고 지난해 소유운영권에서 66억원의 손상이 일어났고 이 영향으로 지난해 에스트래픽의 무형자산 내 관리운영권에서는 15억3300만원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더구나 에스트래픽은 서울신교통카드가 갖고 있는 소유운영권 전액을 담보로 6월 말 별도 기준 531억3000만원을 장기대여하고 있어 서울신교통카드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대여금에 관한 대손 위험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가절감과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조속히 경영 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