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케이엠제약(225430)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지난 2018년 스펙(SPAC)을 통한 상장 이후 영업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케이엠제약이 현금 확보틀 통해 재무개선과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엠제약은 기명식 보통주 65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예상모집금액은 200억2000만원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지만 IBK투자증권이 잔액 인수인으로 참여하기에 별다른 문제 없이 자금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엠제약은 지난 2018년 9월 아이비케이에스제3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변동에 큰 영향이 없는 생활용품(오랄케어, 뷰티케어, 유아용품 등) 생산·판매가 주력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 169억원, 2018년 173억원, 2019년 203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지부진했다. 2017년 21억310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15억7100만원으로 26.3% 줄었으며 2019년에는 마이너스(-)15억2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판매관리비와 재고자산 평가손실 및 폐기손실의 증가 때문이었다. 케이엠제약은 2018년 9월 상장 이후 직원 복지 진작을 위해 급여를 인상했으며 매출 진작을 위한 광고비, 회사 홍보를 위한 골프선수 후원비 등 비용이 발생했다. 2017년 34억1200만원이던 판매관리비는 2018년 42억2200만원으로 23.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판매관리비가 73억1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73.2% 늘어난 데다가 4억5800만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과 폐기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실제 실적이 2018년 상장 시 추정했던 경영실적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예측됐던 케이엠제약의 2018년 매출액은 230억7100만원, 영업이익 38억8500만원이었고 지난해 매출액은 286억6900만원, 영업이익 55억8600만원이다. 추정손익과 현재 손익의 괴리율은 2018년 매출 25%, 영업이익 59.6%, 2019년 매출 29.1%, 영업이익 127.3%다.
매출은 탈모 증상 완화 샴푸의 론칭 지연과 화장품 제조공장 구축이 올해 상반기로 미뤄진 영향으로 추정 실적과 차이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제품 및 기업 홍보 마케팅 비용, 제조원가 상승, 경상연구개발비 상승, 일반경비 상승 등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케이엠제약은 예상 매출액 및 손익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제품 개발 및 비용절감, 신사업 진출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도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의 목적이 크다.
케이피엠제약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이 예상되는 자금 200억2000만원 중 1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 이자비용 절감에 나서고 그동안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를 적용한 유아생활용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만큼 특정 제품의 편중된 매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치아미백제, 탈모증완화 샴푸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장비 구매에 8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펫사업과 KF94 등 방역마스크 사업 진출을 위한 제조시설에 42억5000만원, 관련 운영자금에 49억7000만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엠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는 기존 오랄케어(유아·성인용), 스킨케어(유아·성인용) 활성화를 통해 실적 괴리율 축소에 힘쓴다는 계획"이라며, "실제 평택2공장 화장품 전용 생산라인 구축으로 성인용 스킨케어 매출액이 상승하는 성과를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펫사업과 방역 마스크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