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진칼·대한항공, 신용도 하락 '경고등'
9~10월 만기 도래 한진인터내셔널 차입금 차환 여부 주목
공개 2020-09-11 10:33:5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0: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한진칼(180640)대한항공(003490)이 신용평가사 부정적검토 대상에 재등록됐다. 지주사 격인 한진칼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질 경우, 투기등급 바로 직전인 'BBB-'가 된다.  
 
10일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 BBB+로 각각 유지하며, 두 회사를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재했다. 
 
부정적 전망은 대략 1년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모니터링할 때 부여한다. 반면 부정적'검토'는 3개월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빠르게 반영해야 할 때 부여한다. 코로나 19와 같은 부정적 요인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단시일 내로 반영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다"면서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업황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지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재등재 배경을 설명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객 대신 화물 운송을 강화하며 대응하지만,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도 둔화됐다.  올해 3월부터 7월 사이 국제 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었다. 
 
지 연구원은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여객부문 회복이 지연되며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객기 운항 급감에 따른 화물 공급시장의 수급불균형 및 운임급등, 방역물품 긴급 운송수요 등에 기반한 화물부문 초과이익과 비용 절감 효과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또한 곧이어 있을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 여부가 향후 신용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윌셔 그랜드 호텔 센터를 운영 중인 대한항공의 미국 자회사다. 월셔 그랜드 호텔 센터 역시 영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하기도 했다. 평가사가  같지 않아 완벽한 대응은 이뤄지지 않지만, 한국기업평가는 CCC 등급의 연간부도율을 50%(광의)로 측정하고 있다. 
 
그는 "부진한 영업실적 등으로 인해 한진인터내셔널이 자체적으로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 차환 과정을 대한항공이 주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항공과 호텔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고려할 때 우발채무 일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