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신약개발 전문기업
바이오리더스(142760)가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늘면서 재무구조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까지 불거지며 영업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채무상환 대비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음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경우 재무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는 822만6691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집 방법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예상 모집 총액은 449억9999만9770원이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이 잔액을 인수하는 인수인으로 참여한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바이오리더스는 올해 6월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00억원, 미상환 신주인수권부사채(BW) 70억원, 미상환 전환사채(CB) 266억원으로 외부조달자금 386억원 중 286억원이 CB 및 BW이다. 최근 CB와 BW의 발행가액과 주가가 괴리를 보여 전환가능성이 낮아져 발행대상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상증자 모집 자금 중 250억원을 조기상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억원의 자금은 파이프라인 보강 및 연구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만약 CB와 BW 금액 중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돼 조기상환 가능성이 없어진다면 관련 자금은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영업실적이다. 손실이 지속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고 이자 부담은 커졌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서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발생했다.
바이오리더스의 최근 3년간 별도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 76억700만원, 2018년 860억6700만원, 2019년 728억7700만원이다. 2018년은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기술이전 수입과 의약품 유통 사업개시, 화장품 상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144%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3% 줄었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73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가 감소했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없어 매출은 줄고 있다.
매출감소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영업손실은 2017년 68억2600만원. 2018년 59억6900만원, 2019년 70억2800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였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마이너스(-)66억3500만원, 2018년 -91억3400만원, 2019년 -281억1400만원으로 마이너스였다. 이는 경상연구개발비, 급여 및 주식보상 등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에 대한 보상 등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적자지속은 재무안정성에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 46.9%, 차입금 의존도 41.1%로 비교적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된 영업적자로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바이오신약 사업에서 요구되는 임상실험 등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손실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 수요가 발생해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가 나빠질 수 있다.
또한 바이오리더스가 지난해 법인세비용계속사업손실이 281억원으로 같은 해 자기자본 361억원 대비 77.8%를 기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 제3호에 따르면 2사업연도 연속으로 당해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의 50%이상의 법인세비용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바이오기업의 특성 상 단기간 매출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임상 1상과 2상이 종료되는 개발치료제의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BLS-M22(듀센형 근이영양증 치료제)와 BLS-M07(자궁경부전암 치료제)의 임상결과가 나온다”라며 “지속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결과에 따라 기술이전 수익 등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손실발생으로 법인세비용계속사업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이 5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어난 계열사 네추럴FNP의 공장 화재로 전액 손실이 잡한 효과가 있었다”라며 “올해는 파생상품평가이익 33억원이 발생으로 상반기말 기준 법인세비용계속사업손실의 자기자본 비중 10%대를 기록하고 있어 관리종목 지정 요건은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