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준영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개발사업 대출채권과 관련한 차환(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맨해튼 소재 복합시설 개발사업과 관련한 선순위 및 메자닌 대출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1일 한국신용평가는 지엠뉴욕제일차가 총 1269억원 규모로 발행한 7-1회차, 7-2회차 유동화증권에 신용등급 A1을 부여했다.
메리츠증권 지엠뉴욕제일차 기초자산. 출처/한국신용평가
지엠뉴욕제일차는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시설 개발사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대출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구성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메리츠증권은 지엠뉴욕제일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두 개 펀드의 수익증권 지분 약 60%를 매입했다. 지난해 말부터 약 네 차례에 걸쳐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이를 토대로 해당 펀드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지엠뉴욕제일차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지분 약 1233억원을 보유한 상태다.
이번 유동화증권은 지엠뉴욕제일차가 이미 발행한 5-2회차 및 6회차 유동화단기사채의 만기일이 다가온 데 따라 차환 형태로 조달한 것이다.
지엠뉴욕제일차가 투자한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292호 및 266호는 뉴욕 맨해튼 소재 토지 및 부속 건물을 소유하는 법인에 선순위 대출을 내주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초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이스트에 위치한 고층 맨션 ‘더센트럴’의 미분양 부동산을 담보로 총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시행한 바 있다. 더센트럴은 글로벌 부동산 시행사 세루지 프로퍼티스가 준공한 건물로, 주택과 상업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권혁성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이번 발행은 기존의 유동화증권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향후 추가로 해당 펀드의 수익증권을 매입하는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만약 상환이 안 될 경우, 지엠뉴욕제일차가 사모사채를 발행해 이를 메리츠증권이 매입한 뒤 기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