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준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관련 ‘언택트 종목’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KB증권은 ‘언택트 ETN(상장지수증권)’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인기몰이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KB증권은 오는 9월1일 국내 주식 가운데 언택트 관련도가 높은 종목 20곳으로 구성된 새 상품인 ‘KB FnGuide 언택트 ETN’을 내놓는다고 31일 밝혔다.
KB증권 언택트 관련 ETN 상품. 출처/KB증권
ETN은 특정한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고 일반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하나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가 개발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 기초지수가 국내주식형인 ETN은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장내 매도 시 증권거래세를 내지 않아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KB증권은 이번 상품 기획에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머신러닝을 통해 자동적으로 언택트 관련도가 높은 종목 20개를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가총액 500억원이상, 60일 평균 거래대금 20억원이상 등 기본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움직임이 있지만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급격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및 전자통신(IT) 등 언택트 관련 종목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언택트 관련 종목은 올해 상반기에도 코스피200지수와 비교해 좋은 수익률을 냈다"라며 "단순히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삶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어 언택트 관련 종목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종목 정기변경은 6개월마다 과거 1년치 증권사 리포트를 대상으로 언택트 키워드 기반 머신러닝으로 선별해 시행한다. 활발한 리서치가 이루어진 종목 위주로 변경되기 때문에 트렌드를 주기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상품은 상장 이후 2030년 8월29일까지 거래할 수 있고, 이후 상장 폐지된다. 발행수량은 총 100만주로 총 보수는 연간 0.8%다.
김호영 KB증권 에쿼티(Equity)본부장은 “이번 상품의 기초지수는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피200지수보다 18배 상승해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투자자를 위해 시기에 맞는 편리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