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스퀘어리츠, 연내 상장 목표 미루고 프리IPO 나선다
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할 기관투자가 자금 모집에 한창
국내 최대 공모리츠 조성 위해 내년 초로 상장 시기 미룰 듯
공개 2020-08-27 09:20: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켄달스퀘어리츠가 상장 시기를 잠시 미루고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프리IPO는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때 진행하는 것으로, 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리츠인 만큼 프리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켄달스퀘어리츠가 상장 시기를 조율하며 프리IPO 준비에 한창이다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상장 시기를 내년 초로 미뤄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집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다. 특히 올해 말 첫 투자를 앞둔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의 투자금 유치도 염두에 뒀다기존대로 하반기 상장을 추진했더라면 그 이전에 프리 IPO 과정에서 주택도시기금의 투자를 받기는 시기상 어렵다또한 켄달스퀘어리츠가 구성할 자산에 변동이 생겨 기존에 확보했던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빠지게 된 점도 시기를 미루게 된 요인으로 전해졌다.

 

 

 

켄달스퀘어리츠는 상장 전 지분투자를 받는 것이 절실하다. 당초 총 사업비 약 24000억원, 공모규모 6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물류센터 리츠를 예고했다. 최근 편입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약 에쿼티(자본)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절반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나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등은 모두 공모금액이 1000억원대였다. 

 

현재 리츠 상황을 따져보면 켄달스퀘어리츠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규모를 마냥 늘리기는 쉽지 않다. 올해 들어 이지스밸류플러스나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이 잇따라 공모 흥행에 실패하자 증권사들이 총액인수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메리츠증권(008560), 대신증권 등은 공모 미달로 약 2840억원 규모의 해당 리츠 주식을 떠안게 됐다. 최근 공모리츠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증권사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켄달스퀘어리츠가 상장 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최대한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확보해 공모부담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리츠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아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공모리츠 시장이 반등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라며 증권사들은 몸을 사리고 있고 사모펀드들은 (리츠에 대한) 요구수익률을 높게 잡고 있어 기관투자가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켄달스퀘어리츠는 그동안 공모리츠 가운데 대장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계열사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물류센터 외길을 고집하며 수년 전부터 국내 물류센터 개발 및 매입에 집중해 우량 자산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이 때문에 켄달스퀘어리츠는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량한 물류센터 자산을 계열사로부터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리츠 사례를 보면, 리츠의 색깔이 명확하거나 자산이 꾸준히 편입되는지 등이 리츠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이런 점에서 켄달스퀘어리츠는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 리츠라고 말했다.

 

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 위주로 투자하는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리츠다.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홍콩계 물류센터 개발 투자회사인 ESR 국내 자회사다.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현재 국내에서 150~200만평에 이르는 물류센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에 펀드를 선보인 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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