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여론전' 중심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거래종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재협상의 불씨를 살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서면 공방만 벌이던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CEO 간 '오프라인 미팅'을 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나 항공기. 출처/아시아나항공
법률적으로 딱딱한 문구 중심의 서면이 오가다 보니 진실성을 의심받았다. 특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그는
HDC(012630)그룹의 대화 방식에 대해 "60년대에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재협상이) 편지로 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상호 신뢰 측면에서도 만나서 협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HDC그룹의 대면 협의를 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자료를 받지 못한 채 법적 공방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금호산업은 HDC그룹이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12일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었다. 받았던 계약을 HDC에 돌려주지 않을 것이기에 투자은행(IB)전문가들은 이구동성 '아시아나 M&A가 결렬되고, 금호산업과 HDC 사이의 법정공방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만난다 하더라도 이견차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 HDC그룹은 CEO 간 만남을 공식적으로 수락하면서도 "매도인(금호산업)의 선행조건 충족 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 종결을 위해 인수 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인수 상황 재점검과 재실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금번 양사 CEO 간 미팅 등 HDC현대산업개발과의 협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