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1년내 갚아야 할 빚이 150억원에 달하는
디오스텍(196450)이 유동성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디오스텍은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300억원 규모를 조달할 계획이지만 주요 사업부 경쟁력 강화 및 운영에 자금이 사용될 예정이라 당장 유동성 우려를 씻기란 어려워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오스텍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다.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청약권을 부여하는 주주우선배정 방식이며 주주들의 참여 후 일반공모가 진행된다.
디오스텍은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생산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300억원 중 150억원은 렌즈사출기, 조립기, 코팅기 등 광학렌즈 제조시 필요한 시설투자에 투입되고 100억원은 광학렌즈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자금과 인건비, 용역비 등 지출에, 50억원은 광학렌즈 신규 제품 연구개발(R&D) 투자에 쓴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1억화소용 카메라 렌즈 특허를 출원한 만큼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에서 기술선점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의문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6월19일 공시된 증권신고서 기준 디오스텍의 차입금은 194억4600만원으로 그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146억3000만원, 75.2%의 비중을 차지했다.
단기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오는 하나은행과 Vietin Bank, Vietcom Bank에서 빌린 총 139억5000만원은 오는 10월(7억5000만원) 11월(132억원)까지 상환해야 하며 장기차입금 중에서도 10억8300만원은 11월까지 갚아야 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억원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반등하던 영업실적도 나빠졌다. 디오스텍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16년 8월 렌즈모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을 매각하며 기존 주력사업이던 렌즈모듈 사업을 축소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진으로 2018년 매출(91억원)이 100억원을 넘지 못하고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2016년 당시 베트남 법인을 인수했던 (주)디오스텍(비상장, 현재 디오스텍과 무관)의 지분 100%를 2019년 1월 다시 사들이며 렌즈모듈 사업을 강화했고 지난해 매출 86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디오스텍의 1분기 매출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실적 불확실성도 커져 영업을 통한 현금으로 유동성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유형자산 상당 부분이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잡혀있으며 보유 현금성자산과 금융권 미사용여신한도가 단기성차입금 대비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디오스텍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디오스텍은 차입금 상환과 관련 분할상환과 만기연장, 만기상환 후 재대출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시 11월 만기상환은 7억8100만원만 하면 된다. 문제는 만기연장 및 재대출이 불발되는 경우인데 이때는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디오스텍 관계자는 “이번 BW 발행은 렌즈 생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금조달 차원에서 진행된다”라며 “유동성 리스크는 분할상황·만기연장·만기상환 후 재대출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