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벨버디어 리조트.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한화(000880)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한국기업평가는 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대규모로 발생한 당기순손실과 차입금 증가 등을 꼽았다.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의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자산평가손실, 유형자산 폐기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확대됐다. 매년 발생하던 회원권보증금 상각비용과 차입금 이자비용 약 400억원이 더해지면서 연결 기준 152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연결 기준 차입금 역시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을 위한 선투자, 연결대상 자회사의 차입금 및 리스부채 가세 등으로 증가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18.1%에서 2018년 21.6%로 올랐다. 이어 지난해 29.1%, 올해 3월 기준 34.1%로 집계됐다.
부채비율도 2017년 253.4%, 2018년 268.6%에서 지난해 382.5%로 상승했다. 올해 3월 기준은 397.3%로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 매각대금 유입(1000억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 일본 니세코 리조트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추가로 저하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점도 부정적 등급전망 사유로 들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사업환경 저하로 국내외 사업장의 가동률이 크게 저하됐으며 5월 이후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영업이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이 높은 분양매출이 확대될 경우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으나 신규 업장 개관일정 연기와 저하된 소비심리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큰 폭의 분양매출 창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확대된 차입부담 및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구조의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이익창출력이 회복되는 한편, 뚜렷한 투자규모 축소와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유입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