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알펜루트의 신규 수장이 두 달 만에 회사를 떠났다. 자금 마련을 위한 알펜루트의 자산 매각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석원 알펜루트자산운용(이하 알펜루트) 대표이사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알펜루트는 지난 4월 신한금융투자 PI(자기자본투자)부장이었던 최 전 대표를 영입한 바 있다. 최 전 대표의 임기는 3년이었지만 두 달 만에 사임한 것이다.
기존의 운용사와 달리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회사인 알펜루트는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펜루트는 증권사들의 TRS 계약해지 탓에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으며, 올해 초 몽블랑4807·마테호른·블라우제·에쉬 등 4개 펀드에 대한 환매를 연기한다는 입장을 판매사에 전달한 바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보유한 주요 자산. 출처/알펜루트자산운용홈페이지
개방형 펀드로 개인자금을 받아서 △마켓컬리(컬리), △프리미엄 독서실 '작심'(아이엔지스토리) △동남아 배달의 민족 '어니스트비' △공유 킥보드 '씽씽'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마켓잇'△데일리인텔리전스 △전국 시내버스 시장점유율 4위 수원여객 등에 투자했다. 대부분 비상장 기업이다.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다 보니 현금흐름의 불일치 우려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터지며 일부 증권사가 만기 상환 또는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우려는 현실화됐다.
이후 알펜루트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로 자금을 조달함과 동시에 마켓컬리, 수원여객 등의 지분 매각도 함께 추진했다. 특히 자산 매각은 최 전 대표 주도로 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최근 알펜루트는 주요 자산의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상황은 순탄치 않다. 몽블랑4807 펀드 자금이 들어가 있는 수원여객은 이미 한차례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 삼정KPMG를 선임해 재매각을 시도 중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