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인수거래 종결기한(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전경. 출처/뉴시스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5월 말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의지와 관련한 의사를 명확히 밝히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대한 의견 표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19년 6월 말보다 무려 1만6126% 급증했고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조772억원 감소했다.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은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이 신뢰를 저버린 점도 인수상황을 재점검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대사업개발-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은 4월 이후 두 달 동안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을 보내 아시아나항공의 정확한 재무상태 등을 담은 자료를 요청했지만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국내 항공업 정상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약 당시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대, 자본 잠식 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것으로 요구했다. 또 계약 체결 당시의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맺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