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줄기세포 치료제와 면역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자사의 큰 장점입니다. 이들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세계적인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CM생명과학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자사의 성장동력 및 포부를 이처럼 밝혔다.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CM생명과학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SCM생명과학 파이프라인은 크게 줄기세포, 면역세포, 조직공학 군으로 분류된다.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제품은 임상에 돌입했으며, 조직공학 군은 연구개발 진행 중이다.
줄기세포 군에는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아토피피부염, 급성 췌장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간경변, 척수소뇌성 실조증, 제1형 당뇨병 치료제 등이 포함돼있다.
줄기세포 군에서, SCM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이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국내 및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에 특허 등록했고, 지난해에는 개선된 배양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하면서 특허 보호기간을 2037년으로 연장했다.
줄기세포 파이프라인 중에서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임상 진척이 가장 빠른 상황이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골수이식 후에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 등에서 촉발될 수 있는 난치성 희귀질환이다. 2018년부터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2상 데이터만으로도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SCM생명과학은 2022년 임상을 마치고 이듬해인 2023년부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을 짜고 있다.
희귀의약품인 이식편대숙주질환 제품의 세계 시장규모는 5400억원가량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대신 SCM생명과학은 현재 출시된 제품의 약가가 비싸다는 점을 공략해,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현재 유통 중인 얀센과 JCR파마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 연간 치료비용은 대략 15만달러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순도 높은 당사의 제품을 사용하면 연 치료비용은 5만불 이하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줄기세포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임상 1/2상 진행 중인 아토피피부염 제품에서도 역시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의 시장규모는 2022년에 약 8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사노피가 2017년 출시한 ‘듀피젠트’가 관련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병건 대표는 “2주 제형인 듀피젠트의 연간 약가는 3만7000달러인데, 당사는 6개월~1년 제형으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아토피피부염 임상 1상 데이터는 올해 9월 나오며, 이를 활용해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 및 미국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역세포 군에서, SCM생명과학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095700)과 미국 아르고스 테라퓨틱스(Argos Therapeutis) 공동 인수를 통해 설립한 ‘코이뮨(Colmmune)’을 통해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획득했다. 전이성 신장암 제품은 올해 6월 초부터 미국에서 임상 2b상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SCM생명과학은 올해 1월 이탈리아 바이오기업 ‘포뮬라(Formula)’를 통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이 제품은 올해 이탈리아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SCM생명과학은 포뮬라 인수 과정에서, 인수 대금을 코이뮨 지분 23%로 대리 지급했다. 현재 SCM생명과학은 코이뮨 임상2b상 진척 등을 위해 3600만불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므로, 투자가 완료되면 SCM생명과학의 코이뮨 지분은 39.2%에서 28.6%로 낮아질 전망이다. 코이뮨은 현재 공동기업으로 분류돼있다.
이병건 대표는 “포뮬라 인수 과정에서 책정된 코이뮨의 프리 밸류에이션은 1억달러”라면서 “포뮬라와 관련된 이탈리아 투자자들이 코이뮨에 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나머지 3000만달러는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인데 현재 이야기가 매우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코이뮨은 금번 상장 공모자금과 투자자금 등을 활용해 임상을 마치고 2023년에 코스닥 혹은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라면서 “같은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던 아르고스의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토콜을 짰으므로, 임상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CM생명과학은 오는 2일과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어 8~9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6월 중순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1644억~1996억원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