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실적부진과 재무부담 가중 탓에
금호전기(001210)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28일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전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낮추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하락의 근거로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전기의 자회사 지분 매각 및 사업구조조정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크게 축소되고 사업기반이 약화된 점을 꼽았다.
금호전기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금호전기는 2018년 종속회사 루미마이크로와 금호에이치티 매각에 이어 지난해에는 금호에이엠티와 동관법인 청산, 심천법인 생산 중단 등으로 2017년 1014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636억원, 2019년 62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실적을 견인하던 금호에이치티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LED 조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지속적인 경쟁심화 등으로 사업기반이 약화됐다.
여기에 LED 조명 제품 판매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되면서 영업적자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실제 금호전기는 2017년 영업손실 77억원, 2018년 243억원, 2019년 42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다.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은 크게 악화됐다. 금호전기는 2018년 용인공장 매각 235억원, 금호에이치티, 루미마이크로 등 종속회사 지분 매각 655억원, 2019년 오산공장 매각 522억원 등을 통해 차입금 감소에 힘썼지만 영업적자와 해외생산시설비 감액, 공장처분손실, 금융비용으로 인한 당기순손실 때문에 부채비율은 2017년 196.4%에서 2020년 3월 말 387.6%로, 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54.1%에서 2020년 3월 말 68%까지 상승했다.
자본잠식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2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총자본이 16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연간 248억원의 당기순손실 발생 규모를 고려할 때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
빠른 실적 회복도 쉽지 않다. 조명부문의 저조한 실적과 피부미용기기 관련 신사업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영업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방 수요 침체가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김태헌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조명사업 관련 투자부담은 크지 않겠으나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라며 “높은 단기상환부담과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 취약한 대체자금조달력으로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