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준영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의 1차 협력사로 유명한
서연이화(200880)가 신용등급 하락위기를 맞았다. 매출구조가 해외사업에 치우쳐 있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서연이화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서연이화 재무안정성 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서연이화는 1972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로 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비중이 전체의 약 80~85%에 이른다. 현대차와 지속적인 해외공장 동반 진출을 통해 미국과 인도, 중국 등 해외 8개국에 15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서연이화는 이번 코로나19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사업이 실적에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서연이화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실적이 저하될 것”이라며 “1분기에는 중국공장들도 일정기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서연이화는 매출의 약 65%가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법인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서연이화의 2020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과중한 투자로 재무안정성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잇따른 해외사업 투자로 당분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최 연구원은 “서연이화는 인도에서 아난타푸르 건축, 미국법인의 신규 차종 관련 설비투자, 중국법인의 신규 자회사 설립 등 과중한 수준의 투자를 벌이고 있다”라며 “차입금 부담으로 재무지표가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