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이 높아 저금리에 상당한 타격을 받는
한화생명(088350)의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보험금지급능력평가와 제1, 2회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AA, AA로 유지하는 대신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 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수익구조 안정화 여부 및 자본완충력 관리 능력 등을 감안했다”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한화생명은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로서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이 타사에 비해 높다. 작년 말 기준 보험료 적립금 내 5% 이상 고금리 확정형 비중은 34.3%로 저금리 속 이차역마진 리스크가 크다.
여기에 저금리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투자운용자산의 비경상적 손실 발생도 부담이다. 또한 시장금리 및 주가변동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액이 이익 규모 변동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포트폴리오 구조를 개선하며 이차역마진 부담을 줄여가고 있으나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워 당분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이는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RBC비율은 235.3%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장기·고금리확정형 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 포트폴리오의 영향으로 금리리스크로 인한 추가적인 요구자본 증가 부담이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성을 일부만 인정해 산출한 한화생명의 조정 RBC비율은 210.9%로 타 대형사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 신용등급 변동 요인. 출처/한국신용평가
또한 보험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 둔화로 금리 리스크 및 이차역마진 부담이 지속되고 보험·투자부문의 시장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유지돼 실적 예측가능성이 저하되며 RBC비율이 250%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지급여력비율 유지능력 개선 ▲실질적인 자본관리 능력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