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1조7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가 무기한 연기됐다. 딜클로징 날짜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인수 포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나올 전망이다.
29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 했다. 당초 이달 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을 삭제하고 선행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경우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은 신주인수계약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로 결정했다.
김포공항에 착륙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출처/뉴시스
이는 유상증자, 기업결합신고 등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것으로 기간에 상관없이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 초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형식으로 참여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탓에 이를 연기했으며 이달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도 중단했다.
이에 인수 포기설이 시장에 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산업은행이 1조2200억원, 수출입은행이 48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대출해 주기로 결정하면서 인수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주식취득 예정일이 무기한 연기되자, 업계에서는 또다시 인수 무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주식 취득예정일을 변경한 것”이라며 “인수절차는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