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시아나항공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이 1조2200억원, 수출입은행이 4800억원을 대출해 준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전경. 출처/뉴시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 지원은 이와 맥락을 함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연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그동안에는 인수 포기 가능성도 불거졌지만 이제 아시아나항공이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이 예정대로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1조4000억원 규모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형식으로 참여하기로 했지만 최근까지 이 작업을 잠정적으로 미뤄왔다.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여행객수가 크게 줄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부채비율도 작년 말 1386.7%에서 크게 늘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도 1조17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딜클로징(인수계약 완료) 날짜를 정해두고 있지 않아 원래대로 인수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0일까지 대금을 납부하고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1.5%를 확보해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딜클로징 날짜를 놓고 "정해진바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