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세아베스틸(001430)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위해 늘어난 재무부담의 영향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세아그룹 주력 회사의 신용위험도가 커지자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058650) 역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세아베스틸의 선순위 무보증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분매입 등 비경상적 자금 소요 발생으로 재무부담 확대가 나타나는 가운데 중단기적인 영업수익성이 과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
세아베스틸 주요 재무 및 등급변동 검토 지표 전망.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세아베스틸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국내 시장지위를 확보해왔다. 지난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해 탄소강, 합금강, 스테인리스강 등 특수강 품목 전반에 걸쳐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며 지난달에는 알루미늄 압출 및 금속관 제조 등 사업을 영위하는 세아항공방산신소재(알코닉 코리아)를 인수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는 재무부담을 키웠다. 특히 지난 3월에만 세아항공방산신소재 인수 과정에서 745억원의 자금 소요가 발생했으며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세아창원특수강 지분을 1000억원에 매입했다.
세아베스틸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133억원(2019년말 별도기준)과 신종자본증권 발행(후순위 교환사채 1000억원) 등을 통해 자금 소요에 대응했으나 현금성자산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차입금적 성격으로 인해 전반적인 재무부담은 과거 대비 가중된 것으로 평가됐다.
문제는 실적 전망이 나빠져 자체 창출 현금을 통한 차입금 부담 완화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기계부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강봉강 내수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요 전방산업인 국내 완성차 산업의 생산량이 둔화되는 가운데
현대제철(004020)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크게 오른 원부자재 가격을 판가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2018년 이후 수익성이 저하됐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적인 수요 둔화가 발생하면서 중단기적인 영업수익성은 과거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등급 전망 하향과 관련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분매입 과정에서 자금 소요 확대가 나타나는 가운데 불리한 시장환경 전개와 경쟁심화 추세 등을 고려, 과거 대비 저하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 등급변동 검토요인 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세아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되자, 세아그룹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신용등급 전망도 나란히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세아홀딩스의 선순위 무보증 장기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됐는데 이는 주력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의 실적 저하 및 재무부담 확대 영향으로 계열 전반의 신용위험이 상승한 상황에서 주요 자회사의 실적 저하로 배당금 수익 등 세아홀딩스의 중단기적인 수익기반 약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주력 사업자회사들의 사업 및 재무위험 변동에 따른 계열 전반의 신용도 영향, 배당금·용역수익 등에 기반한 회사의 현금유입 규모, 비경상적 투자 집행 등으로 인한 회사의 현금흐름 및 차입부담 변동 수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