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준영 기자] LB자산운용이 추진하고 있는 이천 단천리 물류센터 매각작업이 한 달가량 미뤄진다. 매각 시기를 늦춰 해외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실사작업이 제한된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 계 관계자는 “LB자산운용이 4월 말로 예정했던 이천 단천리 물류센터의 사전의향서 제출시기를 한 달 정도 투자자와 협의했다”라며 “원매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시기도 5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 단천리 물류센터 전경. 출처/LB자산운용
이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기존 입찰일은 5월13일로, 숏리스트 인터뷰 일정은 5월15일로 순연된다. 5월18일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며 거래 종결은 7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이번 매각대상은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단천리 234-2에 위치한 태은물류의 상온 물류창고로 연면적은 3만3460m2(약 1만평) 수준이다. 매각가격은 약 500억원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에쿼티(지분) 투자규모는 약 200억원이다. 2018년 3월 펀드로 설정됐고 운용자산(AUM)규모는 약 459억원이다. 국내 대표 3자물류(3PL)회사인 태은물류와 책임임차계약을 맺어두고 있다.
당초 LB자산운용은 오는 24일 원매자를 대상으로 이천 단천리 물류센터를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자의 입국이 제한된 상황을 고려해 한 달 정도 늦추기로 했다. 5월5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국내외 투자자의 현장 실사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업계에서는 LB자산운용 매각건을 두고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부동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요가 급증한 데 따라 물류센터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단천리 물류센터 매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실물매입 과정에서 은행권 대출이 까다로워진 점을 고려해 해당 거래가 미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이 실물부동산 매입을 두고 대출을 허용하는 데 몸을 사리고 있다”라며 “대출보다는 에쿼티 규모가 늘어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LB자산운용은 ‘범LG가’ 계열로 분류되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LG벤처투자를 모태로 한다. 2016년 7월 출범해 최근 2년 동안 물류시설 투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범 LG가’로 불리는 태은물류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단천리 물류센터는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은정 사장이 대표를 맡는 태은물류가 임차하고 있다.
LB자산운용은 단천리 물류센터 외에도 인천 네파물류센터를 태은물류와 임차계약을 맺고 있다. 또한 경기도 안성시 메르세데스벤츠 부품 물류센터, 경기도 용인시 고안리 물류센터, 용인시 백암 물류센터 등을 운용하고 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