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로나19가
CJ프레시웨이(051500) 재무안정성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차입부담을 억제해왔는데 코로나19가 외식·급식사업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올 1분기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CJ프레시웨이는 사업기반 확충에 힘쓰며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본 증가, IT 투자 및 물류센터 증설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자회사 인수·설립으로 인한 자금소요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해왔다.
실제 2018년에는 38억원 규모의 CJ푸드빌 컨세션사업 인수와 자회사 송림푸드 제3공장 건립(약 80억원), 작년에는 농산물 전처리 업체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 지분을 178억원에 매입했다.
CJ프레시웨이 요약 재무상태표. 출처/CJ프레시웨이
이에 CJ프레시웨이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892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4.3%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308.7%로 45.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4595억원으로 66.6% 증가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38.9%로 8.8%p 올랐다.
물론 사업기반 확충을 위해 단행했던 투자는 2015년 이후 높은 외형 성장세로 돌아왔다. 2014년 매출 1조7953억원을 거둔 후 2015년 2조724억원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고 2016년 23279억원, 2017년 2조5044억원, 2018년 2조82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조551억원으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2% 내외로 그리 높진 않지만 이는 식자재 유통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때문으로 영업이익은 2016년 211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507억원, 2019년 581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CJ프레시웨이의 시장 지위로 연결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고 영업활동으로 인해 창출된 현금을 통해 재무 부담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7개 물류센터를 종속회사인 에프앤디인프라에 양도하면서 받은 1401억원의 자금도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분기별로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 12월 말 262.8%였는데 2019년 3월 말 358%, 6월 말에는 361.5%까지 상승했다. 9월 말 359.9%로 소폭 하락했으며 12월 말에는 308.7%까지 내려갔다.
문제는 올해 실적이다. CJ프레시웨이의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식사업 위축, 개학연기, 재택근무 확산 등이 지속되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수익성이 나빠져 현금창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차입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될 것으로 봤으며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손실을 108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 외형 확대에 따라 영업현금창출 규모 역시 커지면서 재무구조 관리가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에 따른 현금창출이 약화될 경우 재무안정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는 차입금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투자가 없는 데다가 지난 1월 7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 이 중 50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허리띠를 막 졸라 매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