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준영 기자]
현대로템(064350)의 장기와 단기 신용등급이 모두 낮아졌다. 향후 수주 프로젝트의 사업이 진척됨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커져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로템 신용등급 변동내역. 출처/나이스신용평가
2019년 확보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2019년 대규모 손실로 현태로템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영업창출 현금흐름에 기반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로템이 수주한 사업 특성이 ‘헤비테일’ 구조인 점을 감안할 때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가 진척된 데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헤비테일 수주는 발급, 절단, 탑재, 진수, 인도 등의 5단계 중 인도 단계에 대금의 60~80%를 지급받는 방식을 말한다.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회사가 공사 기간 중 자비나 대출을 통해 공사를 진행해 재무 위험성이 커진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플랜트 및 철도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점도 신용등급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주력사업인 철도부문에서 영업손실 2595억원을 내 전사적으로 35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철도 부문에서 설계변경에 따른 공정지연과 채산성이 저조한 프로젝트의 매출인식, 계약범위 축소 등의 요인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2.6%로 2018년 말 261.2%에서 크게 높아졌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