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이하 S&P)는 20일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해상보험(이하 삼성화재)의 신용등급을 실적 부진에도 기존 AA-/안정적을 유지했다.
S&P는 "우수한 수준의 자본력과 견고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실적 저하 영향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삼성화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내수경기 부진 전망 속에서도 앞으로 2년 동안 완만한 수익성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발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92억원으로 2018년 1조 570억원보다 42.4% 줄었다. 또한 4분기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분기(1597억원)와 전년동기(1543억원) 대비 85.4%, 84.9% 각각 감소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774억원)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라며 "자동차보험의 적자 폭이 확대됐고 장기위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9.9%포인트 상승한 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서초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S&P는 삼성화재의 향후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앞으로 2년 동안 약 1.0% 수준의 총자산이익률(ROA)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는 2016~2018년 평균인 약1.4% 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0.8%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삼성화재의 ROA가 하락한 까닭은 손해율 상승과 투자수익률 감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2018년 83.1%에서 2019년 84.8%로 상승했는데 이는 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 기인했다. 또한 S&P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S&P는 경쟁 심화로 인해 올해 보험료 인상이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앞으로 2년 동안 삼성화재해상보험의 경과보험료는 보장형 상품 중심의 판매로 2019년과 비슷한 약 1~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자본력은 여전히 우수하지만, 높은 배당과 이익 감소로 자본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56%, 2018년 약 46%로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주요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삼성화재 투자수익률 압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 역시 낮은 투자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국내 손해보험사들과 비슷하게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대출(보험약관대출 제외) 또는 대체투자 성격의 유가증권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투자자산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S&P는 삼성화재가 해외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며, 공격적인 기업 인수와 합병은 자본적정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은 지난해 보험료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낮은 투자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국내 손해보험사들과 비슷하게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대출(보험약관대출 제외) 또는 대체투자 성격의 유가증권은 2019년 9월 말 기준 전체 투자자산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