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승윤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마트(139480)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9일 S&P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는 대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내리겠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이마트의 신용도는 현재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위로 등급 하향 시에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진다.
이마트 본사. 사진/뉴시스
S&P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 요인으로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으로 집중되는 소비패턴 변화로 사업 환경이 악화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급감했다. 수익성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4.6%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외형까지 축소되고 있다.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S&P는 “이마트는 향후 2년간 실적이 올해와 같은 부진한 모습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라며 “특히 총매출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대형마트 사업이 영업환경 악화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부진한 실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한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커지는 차입금 규모도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S&P는 지난해 6조8000억원이었던 이마트의 차입금이 올해는 8조원으로 추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평균 7000억~9000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S&P는 이마트가 공격적인 투자 또는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이어져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5배를 넘거나, 지분매각으로 재무위험도를 큰 폭으로 개선하지 못할 경우 이 회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S&P는 “이번 등급 전망은 소비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이마트의 어려운 영업환경이 향후 2년 동안 지속된다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 이마트가 영업환경 악화를 상쇄할 정도로 충분한 수준의 사업구조 개선과 차입금 감축을 실행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승윤 기자 hljysy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