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유럽 전기차 시장 급성장 등에 따라, 2022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량이 공급량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 펑판 등 국내외 유수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김종성
엠플러스(259630) 대표이사의 자신감 담긴 포부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전기차(EV)용 배터리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며, 2024년부터 그 수요는 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엠플러스는 이미 시장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설립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월된 수주잔고만 11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김경상 엠플러스 이사는 “현재 분위기는 ‘테슬라 효과’로 매출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던 2015년과 비슷하다”면서 “올해도 이월된 수주잔고 대부분이 매출로 확정될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엠플러스의 급성장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거래처와의 돈독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실제 엠플러스의 SK이노베이션향 수주액은 2015년 57억원에서 2019년 831억원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총매출 비중의 약 50%다. 추가 수주도 기대해 봄직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2025년까지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상 이사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 공장 물량을 수주해 올해 납품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창저우 등 중국 2개 공장 수주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플러스는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시에 제3공장을 신설했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공장 내부에 설치된 70미터 길이의 조립공정 설비가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현재 4개 라인이가동 중이며, 올해 7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3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생산능력(Capa)이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동 시작된 엠플러스의 청주시 소재 제3공장 전경. 사진/김태호 기자
향후 엠플러스는 SK이노베이션 수주량과 함께 자사가 주력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용 2차전지 형태는 크게 파우치형·각형·원통형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파우치형이 다른 형태 대비 무게가 가볍고, 안정성도 더욱 높다.
김경상 이사는 “파우치형 배터리는 다양한 크기 및 형상 구현이 가능하며 각형 대비 부품 수도 적어 원가경쟁력이 있다”라며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는 소프트한 케이스 형태라 전해액을 잘 퍼지게 해주는 롤링 작업이 가능하므로 안정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대표도 “파우치형 배터리가 부각되기 이전부터 파우치형이 지닌 장점을 주목해왔다”라며 “배터리 개발 및 사업에 조예가 깊은 임원진들과 협력해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엠플러스는 총 5단계(극판커팅→적층→탭 부착→전해액 주입 및 밀봉→불순물 제거)로 진행되는 파우치형 조립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자랑한다. 현재 전기차용 2차전지 형태는 종류 및 규격이 제각각이지만, 표준화 작업이 점차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경상 이사는 “당사는 2차전지의 5개 조립공정에 해당되는 장비 모두를 자체설계 및 공급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국내 유일”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엠플러스는 예년 대비 일부 감소된 영업이익률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9년 영업이익률은 약 3%였다.
김경상 이사는 “수주가 급속하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의 중도금 및 잔금지급 지연이 발생해 약 48억원의 대손이 잡혀 2019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대손을 제외하면 이익률은 7.53%로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상무는 “올해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