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태호 기자] 2차 전지용 양극소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의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며,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7일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비엠은 여의도에서 열린 실적발표회 현장에서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6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일 여의도에서 열린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실적발표회에서 박재하 에코프로비엠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발표하고있다. 사진/김태호
매출 증가는 전기차(EV) 판매 호조와 비IT(Non-IT) 부문 시장 성장에 힘입었다. 사측에 따르면, EV부문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36% 증가한 1249억원을 기록했고, 비IT(Non-IT)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4504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영향 등으로 관련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의 2019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371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했을 때에도 18%가량 못 미친 수치다.
회사 측은 우수인력 및 장기근속자를 위한 성과급과 퇴직급여충당금 총합 60억원이 4분기에 일시 차감됐고, 나아가 인력 투자 및 연구개발(R&D) 증가로 인해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전년 대비 23% 증가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회사 측은 논IT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인한 물량 감소와 ESS 화재 등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박재하 에코프로비엠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매출 규모가 과거에 비해 정체된 측면이 있지만 성장을 멈춘 것은 결코 아니며 4분기로만 보면 경쟁사 대비 선방한 측면도 있다”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부터는 성과급 등을 매월 안분해 회계 처리할 것이므로 앞으로 4분기에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향후 실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올해 매출 중 EV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20%에서 3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과 2조7000억원 규모의 EV향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말 완공된 3만톤(t)의 생산능력(cape) 보유한 포항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추가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관련 계획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나아가 에코프로비엠은 원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계열사 역량을 한데 모아 2차 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즉, 폐배터리를 분쇄하면 금속물질이 함유된 검은 가루(Black Powder)가 나오는데, 이를 이용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서 리튬을 생산·가공하고, 에코프로지이엠에서 전구체 등을 만든 다음, 최종적으로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제조에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하려는 기업은 많지만, 경쟁사들은 회수 금속 자체 사용이 불가능하고 금속 형태로 가공해서 외부에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한 단계 더 공정을 거쳐야 하며 판매 불확실성도 크다”라며 “반면 우리는 직접 공정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이는 원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들과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불량품 등을 리사이클링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재활용 등을 통해 저렴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프로비엠 실적은 모회사
에코프로(086520) 실적과도 직결됐다. 에코프로의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직전연도 대비 5% 증가한 70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에코프로비엠과 마찬가지로 직전연도 대비 23% 감소한 482억원을 기록했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