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초등생 온라인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스크림에듀(289010)가 설립 후 첫 배당에 나선다.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매년 견조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향후 배당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이스크림에듀는 총액 약 13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3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이후 첫 배당이다. 실적 대비 배당 규모도 높다. 잠정 당기순이익으로 산출된 배당성향은 약 33%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직전연도 대비 60% 내외로 감소했지만, 이는 인공지능(AI) 수학 프로그램 등의 상품개발에 따른 외주용역비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며, 본질적인 수익성은 악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아이스크림에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061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00억원 돌파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는 투자비용인 개발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코스닥 상장도 완료했고,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높기 때문에 배당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아이스크림에듀 최대주주인
시공테크(020710)도 유사한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받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에듀의 배당재원은 견조한 현금흐름에 있다. 복수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의 최근 5개년 잉여현금흐름(FCF)는 평균 60억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 매출의 99%가 초등학생 대상 온라인 자기주도학습 서비스 ‘아이스크림홈런’에서 나온다. 이 상품의 구독료는 월 10만~13만원 내외이며, 회원수는 약 9만4000명이다. 단순 계산했을 때, 매달 90억원이 넘는 현금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셈이다. 재가입률도 70% 이상에 이른다.
아이스크림 홈런 실물. 사진/아이비토마토
아이스크림에듀는 매년 창출되는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현금성자산은 약 500억원에 이르며, 이에 힘입어 실질 무차입경영도 수 년째 지속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현금은 펀드 투자로도 활용됐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지난해 3분기 펀드 자산액은 직전연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351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펀드 등의 투자가 가능하다”라며 “다만 따로 예산을 배분한 것은 아니며, 때마다 사업타당성을 검토해서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아이스크림홈런의 매출액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웅진(016880),
대교(019680) 등 기존 오프라인 학습자들이 하나둘씩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지만, 시장 잠재력 자체가 아직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는 10만명 내외의 회원수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 초등학생수는 약 275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AI 서비스 등도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초등학생 온라인 교육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라며 “또한 당사가 업계 1위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AI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스크림에듀의 지분 60.52%는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다. 1대 주주는 지분 26.94%를 보유한 시공테크이며, 2대 주주는 시공테크의 최대주주인 박기석 시공테크 대표이사다. 소액주주 주식비율은 27%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