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와 우리금융그룹. 출처/홈페이지, 뉴스토마토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 관계자와 IMM PE 관계자가 푸르덴셜 딜과 관련해 만남을 가졌으며, 이번 인수전에서 컨소시엄, 인수금융 등 어떤 식으로든 함께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푸르덴셜생명보험 지분 매각에 관한 예비입찰에
KB금융(105560)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 지분 100%다.
예비입찰에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는 크게 놀라지 않은 분위기다. 롯데카드 인수전 때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시점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제재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내부등급법 적용 등 불확실성에 놓인 우리금융그룹의 상황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다. IB업계 관계자는 "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빠진 까닭은 전략적인 선택 같다"면서 "롯데카드 인수전 당시에도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고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당시에도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내세워서 인수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태승 회장의 징계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 더욱더 몸을 사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과 IMM PE가 최근 미팅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참여시점, 투자방식 등 푸르덴셜 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IMM PE는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이다. 또한 금융사의 투자에 관심이 큰 사모펀드로서 교보생명, 우리금융지주, K뱅크, 신한금융지주 등에 투자 중이다.
롯데카드 본입찰 당시에도 우리금융지주는 끝까지 베일 속에 가려졌다.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참여했다고 알려졌었고 뒤늦게 우리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과 IMM PE가 연대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라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인수금융을 구성하거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금융그룹은 불확실성을 줄이며 시간을 공급받을 수 있고, IMM입장에서는 보험사를 키운 후 투자 회수(Exit)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