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알짜 매물로 나온 미국계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예비입찰이 16일 진행된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유력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은 유력후보로
우리금융지주(316140)를 꼽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주체인 미국파이낸셜과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이달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전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같은 탑티어 사모펀드들도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할 것으로 관측된다.
푸르덴셜 생명보험 인수전 주요 후보. 출처/뉴스토마토, 각사 홈페이지
IB업계는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앞서있다고 전했다. 절실함, 최근의 인수 경험 등을 높게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보험과 증권 쪽을 강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은 적당한 매물이 없어 보험 쪽에 우선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이 있으며 보험사는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을지로 분(우리금융지주)들은 PE들과 워낙 딜을 많이 해서 강점이 있다"라면서 "바로 직접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인수할 수 있는 구조로 딜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주주로 사모펀드가 꽤 들어가 있어 강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금력이 약하다 보니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맺어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유력 후보로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꼽힌다. 두 사모펀드는 모두 자금이 풍부하다. 역으로 말하면, 돈 쓸 곳을 찾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8000억원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또한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MBK파트너스 역시 자금력이 상당하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참여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2018년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하며 '2년간 경업금지' 약정을 맺어 오는 9월까지는 원칙적으로 인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딜의 장기화, 신한금융지주의 판단 등이 선행 조건이다. 하지만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올해 블라인드 펀드로 6조원을 모집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라면서 "이 때 핵심 물건으로 보험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IB업계 사이에서 돌고 있다"라고 전했다.
KB금융지주도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계열사 내 보험사가 있지만 추가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 방침이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푸르덴셜생보 인수를 검토했으나 내부에서 참전하지 않기로 했었다. 이후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현재는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모두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