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허준식 기자] 마이크로니들 전문 기업 라파스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5일,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493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단순 경쟁률 202.06 대 1을 기록하고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라파스는 공모 물량을 기존 160만주에서 128만주로 변경했으며,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256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631억원으로 확정됐다.
라파스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직원들의 우리사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우리사주 배정 물량을 높였다"라며 "총 공모 물량은 줄고 우리사주 배정은 높아져서 상장 후 유통제한 물량이 전체 상장예정 주식수의 40.8%로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라파스의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은 공모 주식수의 20%인 25만6000주로 결정됐다. 당초 계획은 5%, 8만주였다.
자료/라파스
상장 주관사인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라파스는 독보적인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장품 사업과 함께 다양한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서, 캐시카우를 확보한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했다"면서도 "공모 시장에서 화장품 및 제약 산업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제품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92억원을 실현했으며, 2018년 4분기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라파스는 화장품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활용해 의료기기,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백신 등의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장기간의 임상을 거치는 기존 신약 개발과 달리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은 효능이 입증된 원료를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에 탑재하는 개량신약 방식이어서 임상 2상, 3상이 면제될 수 있고, 리스크도 적어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다.
자료/라파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캐시카우인 화장품 사업을 기반으로 의약품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상장 후 라파스를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많은 사람에게 치유의 통로를 제공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라파스는 셀리버리에 이은 DB금융투자의 성장성특례 2호 기업으로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가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이 부여된다.
공모물량 축소와 일반청약자 배정주식수 감소로 DB금융투자의 부담은 줄게 됐다. 다만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원 미만으로 결정되면서 DB금융투자는 라파스 주식 3만8400주(7억6800만원)를 의무인수하게 됐고 공모 물량 축소로 라파스 신주인수권은 12만8000주로 줄게 됐다.
라파스는 11월1일, 4일 청약 후 11월1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