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심수진 기자] "내년 벤처투자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태펀드 신규 예산은 대략 1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정부의 6대 중점분야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장은 22일 열린 코넥스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코넥스 시장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장이 22일 열린 코넥스 인베스트먼트컨퍼런스에서 '국내벤처투자시장과 코넥스 투자기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기자
용 본부장은 정부의 스케일업 자금 투입 확대로 코넥스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펀드는 코넥스 기업을 비상장으로 분류해 주목적 투자대상에 포함시키는데,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의 정부예산 규모는 △2018년 6115억원 △2019년 4170억원에서 내년 예상 배정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코넥스든 벤처펀드든 수익률은 '돈이 계속 들어오는가', '좋은 투자 대상이 있는가' 두 가지를 보는데 정부의 예산은 점점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는 벤처투자금액이 다시 한번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측면에서는 △스케일업 △소재·부품·장비 △6대 중점 분야(Data·5G·AI·시스템반도체·미래형자동차·바이오)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용 본부장은 "벤처투자 자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가 많이 생길 것이고, 한동안 소외됐던 소·부·장업종도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벤처투자는 연평균 성장률(CAGR) 16.8%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2008년 투자 기업 수는 496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1399개까지 늘었다. 투자규모는 2008년 6.6억달러에서 지난해 31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
절대적 벤처투자 규모는 늘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율은 더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GDP대비 벤처투자 규모는 0.19%다. 미국의 경우 0.4~0.5% 수준에서 지난해 0.67%까지 높아졌고 중국은 0.24% 수준이다. 국내 벤처투자 분야에서 초기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높아졌지만 아직 거품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만큼 투자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용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우버 같은 사례가 나오면서 상장하지 않고 대형 VC나 PE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한국은 아직 거품 상태는 아니며 GDP 대비 벤처투자 규모가 0.4%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