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보유 중이었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마니커 지분 1633만6056주(12.28%)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기간은 9월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마니커 지분을 장내매도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마니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633만6056주를 취득했다. 당시 취득 단가는 1주당 857원, 마니커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4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CJ제일제당의 마니커 주식 처분 평균 단가는 1주당 1212.57원으로, 약 198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당시 140억원 대비 약 5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마니커 주가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급등했다. 특히 지난 9월25일에는 장 중 1705원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달 초까지 8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국내 ASF 발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1100원대로 상승, 이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 7월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뒤 마니커 지분을 보유 중이었던 CJ제일제당도 적절한 시세차익 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40%의 수익을 올렸다. 다만 이날 CJ제일제당의 대량 매도 소식에 마니커 주가는 전일 대비 80원(7.55%) 하락한 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육가공 식품업체 마니커는 이지바이오그룹의 계열사로, 이지바이오(32.83%)가 최대주주다. 계열회사인 팜스토리가 6.5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1275억원, 영업손실은 1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2691억원, 영업이익 5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 ASF 발병 영향으로 마니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 또한 지난달 말 약 981만주(6.19%)를 처분, 약 151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