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케이엔제이는 2005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장비 및 반도체 부품 제조사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장비 70%, 반도체 부품 30%이며 향후 반도체 부품 매출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CSOT), CEC판다, BOE, 티안마(Tianma), 비전옥스(GVO),
SK하이닉스(000660)다.
케이엔제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의 주력은 대형 디스플레이 원장을 여러 조각의 패널로 나누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서리 등 외곽의 미세한 흠집을 정밀하게 연마하는 '엣지그라인더'와 스마트기기용 소형 디스플레이의 패널 외형을 정밀기계수치제어(CNC) 기술로 가공하는 '자유형상가공 CNC'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관련사업 내 케이엔제이의 시장점유율은 15%로 2위다. 점유율면에선 83%로 1위인 미래컴퍼니와 격차가 상당하다.
케이엔제이 유리기판 연마기. 자료/케이엔제이
케이엔제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시장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의 LCD라인 확대, 소형 OLED 시장의 성장, QD-OLED, 마이크로 LED 시장 개화로 인해 디스플레이 장비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케이엔제이는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시 중국 거래선의 재무상황이 악화돼 장비 발주가 감소하거나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용 부품은 화학증착(CVD)방식의 '실리콘카바이드(SiC) 링'이다. 이 부품은 반도체 웨이퍼 가공공정 중 에칭공정에서 웨이퍼를 둘러쌈으로써 플라즈마를 웨이퍼 안으로 모아줌은 물론 플라즈마 밀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에칭비율을 높여주며 웨이퍼를 보호하는 소모품으로 통상 '포커스링'이라 불린다.
포커스링은 실리콘(Si) 소재가 주로 사용됐으나 반도체 제조공정이 복잡해지면서 SiC 링이 4~5년 전부터 상용화됐고 최근 에칭공정 수율을 높이기 위해 그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CVD-SiC 링. 자료/케이엔제이
SiC 링 양산업체는 케이엔제이와 상장사인
티씨케이(064760)뿐이며 공급자 위주의 시장인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20~30%대로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엔제이의 SiC링 점유율은 9.60%로 2위이며 1위는 78%를 점유하고 있는 티씨케이다.
케이엔제이가 생산하고 있는 화학증착(CVD)방식의 실리콘카바이드(SiC) Ring은 전 세계 반도체 실리콘(Si) Ring 수요의 20% 정도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체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 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대비 2% 성장한 5260억달러(6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 가능 물량 47.80%…공모자금은 SiC 링 증설과 차입금 상환에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 19.32%, 정해민(케이엔제이 장비사업부장) 4.43%, 여순재(연구개발담당 임원) 4.43%, 벤처금융 3.83%, 기존주주 32.44% 등이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주(87만5472주) 14.93%를 포함한 47.80%다.
케이엔제이 주주구성은 벤처금융 등이 보유한 우선주(47만6000주)의 전환가와 미전환된 30억원 규모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스톡옵션 35만주의 행사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 전공 후 터보테크 및 넥스트인스트루먼트 자동화장비 제어S/W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2001년 자동화장비 제어S/W 개발 전문기업 올앤지를 창업한 심 대표는 디스플레이 연마장비 및 검사장비 S/W개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07년 케이엔제이 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2008년 대표로 취임했다.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 자료/케이엔제이
인수인은 심호섭 대표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숙련도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된 조직관리 능력 및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케이엔제이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총액인수 방식으로 87만5400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공모총액은 73억5400만원(공모가 확정 시 최종 결정)이다. 공모 87만5400주는 100% 신주 모집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인수수수료는 4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CVD-SiC 증착용 전기로 증설(30억원), 냉각수 진공배관 등 유틸리티(10억원), 공장동 및 사무동 건축(15억원), 차입금 상환(10억원), 운영자금(3억9100만원), 디스플레이 패널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마이크로LED용 연마장비 개발 및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SiC소재 가공용 장비 개발 인력 충원(2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케이엔제이 수요예측은 10월10~11일, 청약은 10월16~17일이며 10월내 상장 예정이다.
수익·성장 지표 변동성 커…잉여금은 19억원 수준
케이엔제이의 2019년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104억7200만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9억원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3.33%, 2017년 6.55%, 2018년 1.79%, 2019년 상반기 8.50%를 기록 중이다. 케이엔제이는 CVD-SiC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2017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으나 2018년 디스플레이 가공용 장비 거래처인 중국 B사로부터의 대금 회수가 지연된 탓에 14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고 이로 인해 마진율은 1%대 후반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엔 2017년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7401%, 2017년 534%, 2018년 650%, 올해 상반기 339%로 업종 평균인 123%보다 높지만 하향되는 추세다. 인수인은 케이엔제이의 부채비율은 상장 후 전환 상환우선주 및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신주 모집 등을 통해 업종 평균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13억2000만원, 2017년 27억800만원을 기록했고 2018년 -80억7700만원으로 음(-) 전환했으나 올해 상반기 58억8800만원을 달성, 재차 양(+)의 흐름으로 전환했다.
매출액증가율은 2017년 17.69%, 2018년 5.6%로 둔화됐으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8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511억원 대비 75%를 달성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1억6700만원으로 흑자전환한 후 2018년 9억1300만원에 그쳐 역성장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2억54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PER 13.3배·주당평가가액 1만3500원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4월 케이엔제이와 대표주관계약 체결 후 올해 9월까지 11차례의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케이엔제이의 상반기 순익을 연환산한 순이익은 68억원으로 PER 13.3배를 적용한 평가 시가총액은 904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은 1만3500원이다.
공모밴드는 평가액을 18.9~38.1% 할인한 8400~1만10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