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허준식 기자] 리보핵산(RNA)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올리패스는 지난 8월30일과 9월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2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4일 공시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가격인 3만7000~4만5000원의 하단을 벗어난 2만원으로 결정됐으며 총 공모 주식수는 70만주, 총 공모금액은 14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42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11.0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리패스는 5~6일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공모가격은 주식시장 상황을 반영해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된 것으로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및 한·일 경제 갈등 등의 장기화, 전체 주식 시장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악화된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우호적인 가격 결정에 따라 성장성 특례로 이번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인수수수료가 기대보다 줄었지만 한편으론 환매청구(14만주, 28억원 규모) 부담을 덜었다는 관측이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국내 증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여러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최근 악화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시장 및 상장시장 참여자들에게 우호적인 구조를 만들고자 주관사 및 관계자들과 많은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공모자금과 180억원의 회사의 보유자금을 기반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를 포함한 임상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며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 향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올리패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OliPass PNA)는 기존 RNA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포 투과성을 비약적으로 높여, 세포질은 물론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되도록 개선됐다. 기존 RNA 치료제가 낮은 투과성으로 인해 주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및 국소투여 등으로 개발되던 한계를 극복하고 경구, 점안액, 경피 투여 등의 다양한 투여경로는 물론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특허도 출원이 완료된 상태이다.
또한,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에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인 타깃엑스(Target X)를 진행 중이다. 'Target X'는 오랫동안 질병 치료에 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기존 접근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질병의 특성과 유전자 타깃을 공유 받아 이를 OliPass PNA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올리패스는 이미 나스닥에 상장된 한 바이오텍과 관련 계약을 맺고 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추가 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