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RNA치료제 시장 14.5조원 전망비마약성 진통제 영국 임상1상…공모자금 추가 투입평가 시총 1.1조원…8월30일·9월2일 기관 수요 예측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올리패스는 2006년 설립된 리보핵산(RNA) 치료제 개발사다. RNA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생체분자 중 하나로, 올리패스의 RNA 치료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은 줄이고, 인체에 부족한 단백질은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자료/올리패스
RNA 치료제는 현재 약물을 통해 조절할 수 없는 많은 유전자 및 유전자 산물들을 타깃 할 수 있고 암, 심혈관계, 알츠하이머, 안과적 질환, 유행성 인플루엔자 등 광범위한 질환에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또한 기존 치료제로 표적 가능한 단백질은 전체의 15%에 불과하지만 RNA 치료제는 모든 단백질을 타깃으로 할 수 있고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은 물론 치료제가 있는 질환도 RNA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체 인공유전자 OPNA 기반 RNA 치료제 개발
올리패스는 자체 발명한 '인공유전자' 올리패스펩타이드뉴클레이크애시드(OPNA)의 '단백질 생성과 억제를 조절할 수 있는 엑슨스키핑(exon skipping)' 기술을 활용해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OPNA는 세포투과성이 우수해 작은 양을 투여해도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 이로써 OPNA는 RNA 치료제의 한계점인 간 및 신장 독성을 해결하고 약물 전달 효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RNA 치료제는 세포투과성이 낮아 투여된 약물이 간과 신장에 축적됨으로써 간과 신장 독성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OPNA 기반의 올리패스 파이프라인은 비마약성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망막 증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근위축증 치료제, 제2형 당뇨치료제 등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이중 가장 앞선 OLP-1002 즉, '비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을 느끼게 하는 단백질(Nav1.7)을 만드는 유전자 'SCN9A'를 비활성화해 '고통의 감지를 막는 원리의 진통제'다.
올리패스는 SCN9A 유전자가 모든 당뇨병성 신경통증(PDN) 환자군에게 존재함에 따라, 당뇨병성 신경통증 관련 모든 약물치료 환자군을 비마약성 진통제의 잠재적 환자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리패스는 당뇨병성 신경통증 환자의 1인당 연간 치료비를 1500달러(183만원)로 정했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진통제 평균 치료비를 30% 할인한 수준이다.
올리패스의 비마약성 진통제는 2018년 11월부터 영국 임상1상을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 표적 유전자 억제 효과 및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올리패스는 내년 초/중반까지 임상1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RNA치료제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RNA치료제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33% 이상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2024년에는 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 세계 PDN 치료제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8.9% 성장해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글로벌데이터
올리패스는 '자체개발프로젝트'와 고객사가 원하는 '유전자 타깃을 대상으로 한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투트랙으로 해 사업전략을 진행 중이며 그 과정에서 보유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자 한다.
올리패스 사업전략.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올리패스는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OPNA 플랫폼 상용화를 위해 2018년 12월 나스닥 상장 바이오벤처기업 A사와 희귀질환 치료제 2종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에 대한 해당 계약 내용은 A사의 비공개 요청으로 베일에 싸여있다.
공모 후 유통 가능 물량 54% … 공모자금 임상 등에 투자
올리패스의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정신 대표 36.42%, 2011KOFC-KVIC- SV일자리창출펀드2호 등 벤처금융 12.27%, 기타주주 15.45%, 소액주주 23.89% 등이며 유통 가능 물량은 공모주주 5.72%를 포함해 54.53%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370억원(123만주)규모 6~8회차 전환사채, 주식매수선택권(34만주) 행사 등을 고려할 경우 주주구성과 유통 가능 물량은 변화할 수 있다.
올리패스 전환사채 주요 보유자는 DS자산운용(45억원), SV인베스트먼트(40억원), 위 드윈인베스트먼트(35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25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20억원 ), 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1호(15억원), 유경 PSG자산운용(15억원) 등이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과(학사/석사), 콜롬비아 유니버시티 생 유기화학 박사 전공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위촉연구원, 다국적제약사 셰링플라우 연구소 연구원(91~93년), 한일그룹 부설 한효과학기술원,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1998~2006년)으로 27년간 신약개발에 종사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정신 대표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신약 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현재 시판중임)를 개발했다. 당시 정 대표는 '인공유전자'인 펩타이드 뉴클레이크 애시드(PNA)를 처음 접했다. PNA는 1990년대 피터 닐슨 박사에 의해 발명된 인공유전자로 결합력은 강하지만 용해도와 세포투과성이 낮아 신약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PNA의 세포투과성을 개선한다면 신약개발 물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RNA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확신에 2006년 올리패스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PNA를 화학적으로 변형해 발명한 인공유전자 OPNA가 세포투과성이 뛰어남을 확인했고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시절 진통제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착수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80만주 규모의 올리패스 공모를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성장성 특례이므로 일반청약배정분 16만주에 대해 6개월 환매청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
이와 관련해 올리패스는 상장 후 1년간 공동대표주관사의 사전 동의 없이 주식 또는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증권을 발행하거나 매매하지 않을 것을 특약으로 걸었다. 더불어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키움증권(039490)은 올리패스 6만4000주를 확정공모가로 취득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로 예상되는 인수수수료는 미래에셋대우 11억3000만원, 키움증권 6억9500만원이다. 모집총액은 296억원(공모가 확정시 최종 결정)이며 공모 80만주는 100% 신주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비임상/임상 등에 218억원, 연구개발장비와 비품 구입에 54억원, 미국법인 설립에 12억원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올리패스의 기관 수요예측은 8월30일과 9월2일 양일간 진행되며 공모가 확정 후 일반 청약은 9월5~6일, 납입일은 9월10일이다.
상반기 누적결손 1139억원… 완전자본잠식
올리패스의 신약개발 사업은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인 수익이 발생하지만 후보물질 발굴에서 최종제품으로 판매되기까지는 성공 확률이 낮고 오랜 시간과 대규모의 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실패할 경우 올리패스의 재무 상태와 영업실적은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올리패스의 누적결손은 1139억원으로 자본이 완전잠식된 상태다. 올리패스는 2016년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7년 역시 -139억원, 2018년 -185억원, 올해 상반기 -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PER 26배…주당평가가액 7만700원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IPO1팀과 키움증권 기업금융1팀은 2015년 11월 주관 계약 체결 후 2016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3번의 실사를 진행했다.
올리패스는 2022년 매출을 1611억원으로 추정함에 있어 비마약성 진통제인 OLP- 1002의 임상3상 진입 마일스톤 886억원, 고지혈증 치료제 2상진입 마일스톤 230억원, 안구 신생혈관 억제제 2상진입 마일스톤 286억원, 뒤셴형 근위축증 2상진입 마일스톤 166억원 등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올리패스의 손익은 2019년 -102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억원 적자, 2021년 -399억원 적자이지만 2022년은 981억원 흑자로 돌아선다는 전망이다 .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