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부담이던 ENA·HCN…실적 버팀목으로
ENA 적자 86% 축소…HCN 영업익 52% 증가
두 자회사 합산 영업손익 116억원 개선
본체 영업익 45% 감소…자회사가 실적 방어
공개 2026-11-06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1월 04일 17: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의 자회사들이 그동안의 부담을 털어내고 실적의 버팀목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내온 채널사업자 케이티이엔에이(ENA) 콘텐츠 비용을 효율화해 손실 폭을 크게 줄였고, 케이블TV 자회사 케이티에이치씨엔(kt HCN)은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이익을 늘렸다. 본체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자회사들이 연결 실적을 지탱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사진=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비용 줄인 ENA, 시청점유율은 상승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NA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95억원)보다 86.1% 줄었다. 같은 기간 kt HCN의 영업이익은 64억원에서 98억원으로 52.1% 늘었다. 두 자회사의 영업손익을 합치면 지난해 상반기 31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8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새 116억원이 개선된 셈이다.
 
덕분에 KT스카이라이프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181억원)보다 5.7%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76억원에서 152억원으로 45.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자회사들이 본체의 이익 감소분을 상당 부분 메운 것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채널과 케이블TV로 사업을 넓혀왔다. 채널 사업은 ENA가 맡고 있으며, 2021년 9월에는 kt HCN을 인수해 서울 관악·서초·동작과 대구·경북·충북·부산 일부 권역의 유선방송 사업을 확보했다.
 
다만 ENA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편성하는 비용 부담이 컸고 kt HCN은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라는 업황 부진을 피하기 어려웠다. 두 회사가 연결 실적의 부담으로 꼽혀온 이유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가 5151억원을 들여 사들인 kt HCN 지분의 별도 기준 장부금액은 6월 말 2348억원으로, 취득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분 62.69%를 보유한 ENA 역시 장부금액(434억원)이 취득원가(797억원)의 54% 수준이다. 그간 자회사 가치가 깎여온 흔적이 재무제표에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러한 ENA의 반전을 이끈 것은 콘텐츠 비용의 효율화다. ENA의 상반기 감가상각비와 콘텐츠 상각비는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371억원)보다 29.1% 줄어든 반면 매출은 535억원에서 522억원으로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비용은 크게 덜어내면서도 외형은 사실상 유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순손실도 8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ENA의 상반기 별도 매출 가운데 광고 등 플랫폼매출은 298억원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광고 수익 기반이 유지되는 가운데 콘텐츠 상각 부담이 줄면서 손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비용을 줄였다고 시청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기준 ENA 계열의 유료가구 시청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4.8%에서 올해 상반기 5.3%로 높아졌다. 주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가운데 CJ ENM(11.2%), SBS 계열(5.6%)에 이어 세 번째로, MBC 계열(5.0%)을 앞섰다.
 
채널 포트폴리오 정리도 마무리했다. ENA는 지난 5월1일 채널칭·ONT·헬스메디TV 등 3개 채널을 물적분할해 에이아이미디어방송을 설립했다. 이어 7월2일 이 회사 지분 100%를 95억원에 매각했다. 회사가 예상한 처분이익은 71억원으로 6월 말 기준인 상반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해당 채널의 자산이 2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장부가의 4배 가까운 값을 받은 셈이다. ENA로서는 시청 기여도가 낮은 채널을 덜어내고 ENA·ENA PLAY·ENA DRAMA 등 대표 채널에 역량을 모을 수 있게 됐다.
 

 
kt HCN, 매출 줄어도 이익률 10%로
 
kt HCN의 경우 외형보다 수익성에 무게를 둔 성과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출은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1075억원)보다 9.6%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6.0%에서 10.0%로 4.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는 84억원에서 74억원으로 줄었고, 순이익은 57억원에서 58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본체와의 협업도 힘을 보태고 있다. kt HCN은 자사 TV에 KT스카이라이프의 인터넷과 알뜰폰을 묶은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KT IPTV 수준의 화질을 내세운 'IP-cable' 서비스도 내놨다.
 
연결 기준 현금 창출력도 나아졌다. KT스카이라이프의 상반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635억원)보다 16.9% 늘었다. 비지배지분에 귀속되는 순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억원으로 줄었다. 자회사에서 나오는 손실 부담이 눈에 띄게 가벼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회사 손실을 KT스카이라이프 본체 이익으로 메우던 구조에서 자회사가 본체의 부진을 받쳐주는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ENA는 2~3년 전부터 공동제작·제작지원과 디지털 콘텐츠 크로스 편성 등으로 콘텐츠 투자 효율을 높여왔고, 통상 2년인 상각 기간을 거치며 그 효과가 상각비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며 "채널 매각도 주요 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고, kt HCN은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로 이익을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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