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상우 기자]
모두투어(080160)가 여행 수요 회복에 편승하지 못하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행상품 대금을 미리 받는 수탁금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줄면서 관련 현금 유출도 확대됐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까지 주요 경쟁사와 달리 크게 감소해 수익성 부담 또한 커졌다.
모두투어가 여행 수요 회복에도 고전하고 있다.(사진=모두투어 홈페이지 갈무리)
여행수탁금 감소에 현금 유출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출국자 수(승무원 제외)는 1403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1368만 1000명)보다 2.6%(35만 7000명) 증가했다. 전체 출국자 수는 △2022년 590만 5000명에서 엔데믹이 본격화된 △2023년 2129만 3000명 △2024년 2695만 9000명 △2025년 2774만 1000명으로 늘며 회복세를 이어왔다.
모두투어의 해외 송객인원은 전체 출국자 회복세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해외 총 송객인원은 2022년 31만 1000명에서 2023년 131만 4000명, 2024년 184만 3000명까지 증가했지만, 작년 129만 9000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5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66만5000명) 대비 11.6%(7만7000명) 감소했다.
송객인원이 줄자 여행수탁금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여행수탁금은 회사가 여행상품의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미리 수취한 금액이다. 재무제표상 부채로 처리되지만 수탁금이 증가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현금 유입으로, 감소하면 현금 유출로 반영된다.
모두투어는 2023년부터 해당 계정이 줄었다. 2023년 623억원이었던 여행수탁금은 2024년 576억원, 작년 520억원으로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 또한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447억원)보다 55.85%(249억원) 줄었다.
수탁금 감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153억원에서 순유입이었던 해당 계정은 올해 상반기 106억원 순유출됐다. 1년 만에 150% 이상 늘어난 여행수탁금 유출 규모에 기인한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탁금은 전년 동기 (-128억원) 대비 150.70%(194억원) 커진 322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회사는 총 출국자 수가 패키지여행뿐 아니라 개별여행과 항공권 이용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시장 전체 지표인 만큼 여행사의 여행수탁금과 반드시 동일한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정 시점의 여행수탁금 잔액만으로 여행 수요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예약과 송객 흐름, 출발 시기와 지역별·상품별 수요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여행수탁금은 반기말 특정 시점에 고객이 결제한 미출발 여행상품 대금이 반영되는 계정으로, 예약·결제 시점과 출발일 분포에 따라 잔액 변동성이 큰 만큼 전체 여행 수요 감소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에는 이례적인 황금 연휴 구조로 하반기 여행의 선예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일찍 형성돼 여행수탁금의 기저가 높았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연휴 구조와 예약 패턴이 달라 단순한 전년 동기 비교에는 이러한 기저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익 81% 급감… 경쟁사는 수익성 방어
회사 수익성도 악화됐다. 모두투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6억원)보다 81.43%(86억원) 급감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매출원가 증가와 판관비 부담 확대가 겹쳤다. 같은 시기 매출은 1036억원으로 전년 동기(1050억원)대비 1.33%(14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242억원)보다 18.03%(44억원) 증가했다. 항공권 판매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항공권 등 판매수입은 올해 상반기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보다 7.22%(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관련 판매 매출원가는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239억원)보다 18.96%(45억원) 늘었다.
판관비 부담 또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7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01억원)보다 4.14%(29억원) 늘었다.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무형자산상각비다. 올해 상반기 무형자산상각비는 16억원으로 전년 동기(5439만원)보다 2846.16%(15억4805만원) 증가했다.
모두투어 측은 올해 상반기 항공 관련 원가 부담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따른 상각비 등 비용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업황 개선 기류를 타지 못한 모두투어는 향후 수요 흐름에 맞춘 항공 좌석 운영과 상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중국·일본 등 수요가 견조한 근거리 지역은 항공 공급 확대와 신규 지역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럽·미주 등 중장거리 지역은 예약 흐름과 항공 공급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모두시그니처’, ‘하이클래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 비중과 시즌·테마형 상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 운영과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면서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쟁사들은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 등 악재에도 영업이익을 방어하거나 개선했다. 하나투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219억원)보다 1.24%(3억원) 증가했다. 노랑풍선도 32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보다 895.38%(29억원) 늘었다.
김상우 기자 msangwoo0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