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BNK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수수료와 금융상품 운용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부동산금융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대손 부담도 완화됐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중·후순위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부동산금융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비부동산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사진=BNK투자증권)
수수료손익 94% 증가…대손 부담도 완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수수료손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0억원 대비 94.2% 증가했다. 금융상품관련순손익도 153억원에서 251억원으로 64.0% 늘었다.
수수료와 금융상품 운용 부문의 개선은 전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5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88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영업외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에서 456억원으로 102.5% 늘었다.
대손 부담도 완화됐다. 대출채권관련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8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4억원으로 31.9% 감소했다. 과거 취급한 부동산금융 부실자산을 정리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과 함께 자본 규모도 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199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1612억원보다 38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9조5307억원에서 10조2108억원으로 7.1% 늘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상반기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개인·법인 고객의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후순위 익스포져 줄였지만…잔존 PF의 66% 차지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전체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해 말 310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291억원으로 2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도 1759억원에서 1143억원으로 35.0% 줄었다.
요주의이하자산은 정상 단계를 제외하고 부실 가능성이 나타난 자산을 모두 포함하며, 고정이하자산은 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실자산을 의미한다. 본PF 전환이나 사업 일정이 지연된 사업장, 시공사·차주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사업장, 만기 연장이 반복되거나 분양률이 부진한 사업장 등을 고정이하로 분류했다.
과거 지방과 광역시 소재 사업장을 중심으로 취급했던 브릿지론을 정리하면서 부동산금융의 양적 부담도 완화됐다. 손실이 발생하면 선순위보다 뒤에 변제받는 중·후순위 익스포져 역시 금액 기준으로 감소해 질적 위험도 과거보다 낮아졌다.
다만 남아있는 부동산금융의 질적 위험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올해 6월 말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32% 수준이며 이 가운데 부동산PF가 92%를 차지한다. 중·후순위 익스포저는 금액 기준으로 감소했지만 전체 부동산P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6%에 달한다.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사업장이 많고 비수도권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숙박시설 등의 비중도 비교적 높다. 전체 요주의 및 고정이하자산의 대부분도 부동산금융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발부채 역시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형 채무보증으로 대부분 부동산금융과 관련돼 있다. 일부 부실 사업장에서는 매입확약을 이행해 사모사채 등을 직접 인수하면서 잠재 위험이 실제 익스포져로 전환되기도 했다.
BNK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수금융과 기업공개(IPO) 등 비부동산 IB 부문을 확대하고 BNK금융그룹의 기업투자금융(CIB) 및 은행 부문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비부동산 IB 부문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는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IB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PF도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취급하고 있다"며 "2024년 이전 취급한 PF 부실대출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124억원 남아 있지만, 사업장 정상화와 제각 등을 통해 2027년 말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