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동양생명(082640)이 올해 상반기 저축성보험인 연금보험 영업을 다시 강화하면서 보험료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효과와 함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성과도 얻었다. ABL생명과 내년 하반기 통합하면 총자산이 55조원으로 늘어나는데, 연금보험은 보험료수익을 빠르게 확보해 운용자산으로 돌릴 수 있는 만큼 그 활용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동양생명)
상반기 초회보험료 대폭 늘어…신계약 CSM 증가 효과도
21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로 5727억원을 거뒀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가입자가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다. 보험사 신계약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전년도 동기에는 295억원에 불과했는데 올해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연금보험 보험료수익은 앞선 초회보험료 외에 2회차 이후 보험료 493억원까지 합산해 총 6221억원으로 나온다. 전년도 동기에는 2회차 이후 보험료가 678억원이었으며, 보험료수익 총액은 973억원이었다.
회사 상품 공시에 의하면 동양생명은 올해 초 ‘무배당우리WON하는누구나행복연금보험’을 출시했으며, ‘무배당엔젤하이브리드연금보험’을 계속 개정하면서 일반 채널과 방카슈랑스(금융기관보험대리점, 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판매해 왔다.
IFRS17 회계 이후 동양생명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 흐름은 연간 실적 기준 ▲2023년 5160억원 ▲2024년 5053억원 ▲2025년 3639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예년의 연간 수익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연금보험을 강화하면서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균형도 제고됐다. 수입보험료 구성과 비중이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 사망담보 21.4%(7717억원) ▲보장성보험 사망담보 외 24.0%(8627억원)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17.3%(6221억원)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외 2.8%(1009억원) 등이며, 특별계정은 ▲퇴직연금 32.6%(1조1747억원) ▲변액보험 1.6%(563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신계약 CSM 확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보험료수익이 매출 개념이라면 CSM은 장기보험 손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신계약 CSM 2425억원 가운데 9.8%(237억원)가 연금·저축보험에서 발생했다. 전년도 동기에는 10억원에 불과했으며 비중도 0.3%뿐이었다.
현행 IFRS17 회계 체계서는 보장성보험이 CSM 중심이고 저축성보험은 수익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 비중이 올라가면서 보완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투자영업 재원 마련 목적도…ABL생명과 통합으로 중요성 더 커져
연금보험은 저축성보험 상품인 만큼 초회보험료로 대규모 수익(현금)을 빠르게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며, 납입 방법은 일시납 형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운용자산을 단기간 내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투자영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일시납 형태의 상품이 활발하게 판매되기도 한다. 투자영업 규모를 키우고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에서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이 3.6%로 전년도 동기 대비 0.1%p 올랐다. 자산운용에서도 금리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내 ABL생명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운용자산 확보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35조 2649억원이며, ABL생명(총자산 19조 1779억원)과 통합하면 외형이 54조 4428억원까지 커진다.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 사이에 위치하며 생명보험 업권 5위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가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연금보험에서 대규모 초회보험료를 끌어모아 투자재원을 증축한다는 점이다.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과 같은 상위 3사는 연금보험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기준 2.7조원~3.7조원 정도다. NH농협생명도 1조원 이상을 확보한 바 있다.
대형사는 운용자산 규모 자체가 큰 만큼 대규모 현금을 빠르게 취하고, 다시 자산운용(국내채권, 해외유가증권, 대출채권, 수익증권 등에 투자)으로 규모의 경제 수준과 효율성을 높인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를 합산해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이 1조 128억원이며, 올 상반기는 9706억원으로 나온다. 보장성보험에 집중도를 높여왔던 동양생명과 달리 ABL생명은 저축성보험도 주요하게 다뤄왔던 곳이다. 통합법인에서는 연금보험 포트폴리오가 수익성이나 운용자산 확보 측면에서 중요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금보험 상품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금융지주와 연계한 영업으로 보험료 수익이 확대됐다"라면서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