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미매각 731억 떠안고…SK리츠 조달 파트너 '굳히기'
공모채·유증 미매각 731억 인수…조달 위험 분담
후속 공모채 4005억 인수…수수료 12.7억 확보
공개 2026-09-18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16일 13: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SK리츠(395400)의 회사채 발행에 재차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장기 자금조달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2년 첫 공모채 발행과 2023년 유상증자에서 미매각 물량을 직접 인수한 데 이어 2024~2025년에는 공모채 인수단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맡으며 약 12억 7000만원의 수수료 실적을 쌓았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조달 위험을 함께 부담한 이후에도 후속 거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양사의 자금조달 관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2년간 공모채 41.3% 인수…올해도 대표주관 참여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리츠는 최초 신고 기준 총 1000억원 규모의 제8회 공모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회사채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016360), SK증권(001510), NH투자증권(005940)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최초 증권신고서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1년물 400억원 전액을 인수할 예정이며, SK증권은 2년물 300억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50억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SK리츠가 2024~2025년 진행한 공모채 발행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맡은 인수 물량은 두드러졌다.
 
2024년 SK리츠가 2월 990억원, 5월 2400억원, 10월 1500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 발행한 공모채 총 4890억원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30억원, 850억원, 850억원을 인수하며 연간 2130억원의 인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른 공시상 인수대가는 각각 약 1억 5000만원, 3억 8000만원, 1억 7000만원으로 총 약 6억 9000만원이다.
 
2025년에도 두 차례 공모채 발행에 연속 참여했다. 2월에는 전체 2700억원 중 975억원을 인수했으며 인수대가는 약 3 억2000만원이었다. 5월에는 총 2100억원 중 900억원을 인수하며 2억 5000만원 상당의 대가를 받았다. 두 거래의 인수금액은 총 1875억원이며, 인수대가 합계는 5억 8000만원이다.
 
결과적으로 2024~2025년 진행된 5건의 공모회사채 거래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한 물량은 모두 4005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간 전체 발행액 9690억원의 41.3%로 인수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거래에 참여한 SK증권의 1855억원보다 2.2배 많으며 삼성증권의 1625억원도 웃돈다.
 
수수료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년간 5건의 거래에 따른 공시상 인수대가를 합산하면 한국투자증권은 12억 7000만원으로 SK증권의 5억 7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이 더 많은 인수 물량을 맡으면서 수수료 실적에서도 우위를 확보한 것이다.
 

(사진=AI 제작·IB토마토)
 
첫 공모채 364억·유증 367억 직접 부담…후속 조달 관계 이어가
 
한국투자증권은 SK리츠의 자금조달 과정에서 계약상 인수의무뿐 아니라 미매각 물량에 대한 실제 자금 부담도 감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리츠의 인연은 2021년 상장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22년 유상증자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함께 각각 40%의 인수의무를 맡았다. 당시 확정 발행금액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인수의무 한도는 840억 6000만원으로, 20%를 맡은 SK증권의 420억3000만원보다 두 배 컸다.
 
실제 자금 부담이 발생한 사례는 2022년 10월 첫 공모채 발행이다. 총 960억원 발행에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384억원, 삼성증권은 192억원을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인수수수료는 계약상 인수금액에 0.1%를 적용한 약 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최종 배정 결과,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금액은 5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910억원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각각 364억원, 삼성증권이 182억원씩 직접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수수료가 4000만원인 거래에서 364억원의 미매각 채권을 자기계산으로 인수하며 자금 부담과 보유에 따른 위험을 감수했다.
 
2023년 10월 유상증자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부담이 SK증권보다 훨씬 컸다. 주당 4160원에 총 약 3060억 9000만원을 모집한 거래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의무의 60.6%를 담당했다. 최대 잔액인수 책임액은 1854억 9000만원이었다. SK증권의 인수의무 비중은 6.06%로, 한국투자증권의 비중이 정확히 10배였다.
 
일반공모 이후에도 실권주가 남으면서 두 회사는 실제 자기자금을 투입했다. 공시된 최종 실권주 인수 내역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881만 5581주를 인수하며 약 366억 7000만원을 부담했다. SK증권은 90만 4207주를 인수해 약 37억 6000만원을 투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실제 자금 투입액은 SK증권의 9.7배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매각 채권과 실권주를 직접 인수하며 SK리츠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에도 공모채 대표주관을 이어가며 반복적인 조달 수요를 수수료 실적으로 연결했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위험을 분담하고 후속 거래에서도 실적을 쌓았다는 점에서 장기 조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발성 거래보다는 장기적인 자금조달 수요를 파악하고 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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